미국 정보전문매체 ‘시넷’ 제기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의 인공 섬에서 정체불명의 구조물이 조립되고 있다. 구글이 바다 위에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있다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미국 정보전문매체 <시넷>은 이 만의 ‘트레저 아일랜드’에서 구글의 수상 데이터센터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구조물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길이 약 76m, 폭 22m 크기의 바지선 위에 놓인 이 물체는 4층 건물 높이의 화물 컨테이너로, 각 층마다 폭이 좁은 창문이 뚫려 있다. 앞서 지난해 말께 이 섬의 ‘행거3’라는 부둣가 건물에선 보안 울타리가 둘러쳐진 가운데 비밀리에 무언가가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바지선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한 화물 컨테이너 회사 대표인 조엘 이건은 “사무실로는 창문이 너무 작고 구조로 보아 컴퓨터 메인프레임을 싣기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구글은 실제 이런 프로젝트에 대해 특허도 낸 바 있다. 2009년 구글이 낸 ‘수상 데이터센터’ 특허에 첨부된 개념도를 보면, 이 구조물과 유사하다. <시넷>은 트레저 아일랜드에 대한 임대 계약을 추적하니 생소한 이름의 회사가 나왔지만, 관계자 가운데 구글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인물이 있었다고 밝혔다. 구글은 <시넷>의 의혹 제기에 대해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시설로 발열이 심하기 때문에 냉방이 중요한데, 바다 위에 띄우면 해수로 온도를 자연적으로 낮추는 이점이 있다. 파도를 이용한 발전 및 전력 공급도 장점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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