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5s와 5c 등 새 스마트폰을 시장의 예상보다 이른 오는 25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국내 시장에서 다시 아이폰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10일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러시아, 스페인 등 51개국을 아이폰5s와 5c의 2차 출시국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오는 25일 출시되는 35개국에 포함됐고, 다른 16개국은 다음 달 1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두 모델은 지난달 10일 미국에서 첫 공개된 뒤 20일부터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11개 나라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애초 업계에선 출시 시점을 11월 이후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직전 모델인 아이폰5의 경우 발표 뒤 국내 출시까지 석달의 시간이 걸렸다. 애플 입장에선 1차 출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한국 등에 출시를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이번 출시로 애플 신제품은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세계 첫 곡면형 스마트폰 ‘갤럭시라운드’등과 일찍 맞붙게 됐다.
현재 통신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약 300만명으로, 전체 5500만명 가운데 5.4%가량에 불과하다. 10%가량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점유율에 비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상황이다. 새 모델 가운데 고급형 제품인 아이폰5s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새 중앙처리장치인 A7 64비트 칩을 탑재해, 기존 아이폰5에 견줘 2배 이상 속도가 빨라졌다. 중저가형 제품인 5c는 디자인을 새롭게 입히고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켰다.
1차 출시국에서 새 아이폰에 대한 시장 반응은 좋은 편이다. 5s와 5c를 합산한 1차 출시 첫 주말 판매량은 900만대로 전 모델인 아이폰5의 500만대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큰 화면과 안드로이드 환경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에게 어느 정도 먹힐지는 미지수다. 가격은 무약정 기준 5s가 88만(16GB 모델)~114만원(64GB)이고, 5c가 75만(16GB)~88만원(32GB)이다. 고급형 기준 갤럭시 노트3 출시가(106만7000원)에 비해 조금 싼 수준인 점도 변수다. 새 아이폰은 케이티(KT)와 에스케이텔레콤(SKT)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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