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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삼성·엘지 이어 애플까지 “케이스 직접 판매”
‘중소시장 빼앗기’ 액세서리 업체들 시름

등록 2013-09-11 20:12

애플은 10일 아이폰5S, 5C 출시와 함께 케이스까지 직접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에 이어 애플까지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에 손을 대면서 대기업들이 혁신이나 상생과 거리가 먼 ‘중소시장 빼앗기’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이날 5S와 5C 새 기종 공개와 함께 각 기종에 딸린 케이스도 함께 공개했다. 5S 케이스는 5가지 색상에 극세사 안감을 덧댄 가죽 케이스로 39달러(4만2000원), 5C 케이스는 극세사 안감의 실리콘 케이스 6종류로 29달러(3만1000원)에 판다. 애플은 “다섯 가지 색상의 5C와 여섯 가지 색상의 케이스를 통해 수십가지 조합을 매치할 수 있다”며 케이스를 디자인의 중요 요소로 강조했다.

애초 케이스 시장은 중소업체들이 키워온 시장이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기기를 선보이면, 작은 업체들이 디자인을 분석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미해 제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엘지전자 등이 올해 들어 외주 제조업체를 통해 케이스 시장에 직접 손을 대면서 영세업체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중소기업들이 모여 구성한 한국스마트산업협회의 오세기 사무총장은 “유통 대리점들이 이런 케이스를 끼워주고, 간접광고 등을 통해 ‘정품’처럼 인식시키면서 아이디어로 승부해 온 작은 업체들이 밀려나고 있다. 업계의 창의성이 죽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올해 국내 케이스 시장 규모를 약 1조원, 관련 중소업체는 1000여개로 추산했다.

이런 가운데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애플마저 케이스 시장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 중소 케이스 제조업체 관계자는 “2008년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액세서리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 출시로 업계 분위기가 어둡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새 기종에 특별함이 눈에 안 띄다 보니 케이스로 변화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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