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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키보드 부착형 태블릿피시 출시
MS의 ‘짬짜면 전략’ 통할까

등록 2013-05-07 17:37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태블릿피시 ‘서피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태블릿피시 ‘서피스’
빌 게이츠 “아이패드는 문서작성 못해 사용자들 좌절”
태블릿과 피시 결합한 자사 제품 ‘서피스’ 장점 강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해 “좌절감을 안겨준다”고 평가하며, 엠에스가 만든 태블릿피시(PC) ‘서피스’의 장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엠에스가 피시와 태블릿피시를 통합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업무용 기능을 특징으로 내세운 전략을 강화해나갈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게이츠는 6일(현지시각) 오마하를 방문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출현한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많은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타이핑을 할 수도, 문서를 작성할 수도 없어 좌절했다. 아이패드엔 (엠에스의 업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엠에스는 윈도8을 통해 아이패드 같은 기기가 지배해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려 하고 있다”며, 엠에스의 키보드 부착형 태블릿피시인 서피스의 장점을 강조했다.

게이츠는 “우리는 피시에서 기대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채 태블릿의 장점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서피스나 서피스 프로는 태블릿의 이동성은 물론 키보드와 엠에스 오피스와 같은 피시의 장점도 보유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날 발언은 그동안 스티브 발머 엠에스 최고경영자가 강조해온 서피스의 장점에 대한 반복적 설명이긴 하지만, 엠에스가 태블릿과 피시를 결합한 서피스에 대해 보여온 혼돈스런 전략을 정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미국에서는 엠에스가 2014년 아이패드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빌 게이츠의 발언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엠에스가 아이패드와 아이폰 운영체제(iOS)용으로 오피스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셈이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앞세워 엠에스가 지배해온 피시 시장을 공략하는 데 맞서 엠에스는 기존 자산을 활용한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태블릿과 피시에서 모두 쓸 수 있는 운영체제 윈도8과, 태블릿과 피시 및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서피스다. 서피스 프로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엠에스가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태블릿피시로, 윈도8을 운영체제로 10.6인치 화면에 키보드를 쓸 수 있다. 전자펜과 분리 가능한 외부 메모리를 지원하며, 국내에는 다음달 출시가 예고됐다.

하지만 엠에스의 태블릿-피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형 전략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상당수의 피시 이용자들은 피시를 업무용이 아닌 인터넷 서핑과 동영상 감상 용도로 쓰고 있으며, 이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시장조사회사인 엔피디(NPD) 디스플레이서치는 태블릿피시 생산량이 올해 처음으로 노트북피시 생산량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 조사를 보면, 올해 세계적으로 태블릿피시는 2억5650만대로 늘어나 2억330만대에 그칠 노트북 생산량을 능가할 전망이다. 엠에스가 내놓은 서피스는 무게가 903g이어서 휴대성을 중시하는 이용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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