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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스마트폰보다 귀한 일반폰?

등록 2012-05-01 20:59

제조사, 수익 안나 개발 꺼려
부품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
주요 구매자는 40~50대층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 위주로 재편되면서 통화 기능 위주의 일반폰(피처폰)을 쓰려는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1일 삼성전자의 폴더형 휴대전화 모델 ‘와이즈2’를 내놓으며 “제조사와 6개월 가까운 공동작업 끝에 내놓은 ‘스마트폰보다 귀한 일반폰’”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로는 지난 2월 엘지(LG)전자의 ‘와인샤베트’를 내놓은 지 2달여 만의 일반폰 출시다.

2009년 말 아이폰 출시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하기 시작해,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 위주로 판매 전략을 펴왔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은 사용자들은 과거에 비해 단말기 선택 폭이 줄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일반폰 구매자의 47%는 50대, 21%는 40대로 나타나, 40대 이상이 일반폰의 주된 구매층임을 알 수 있다.

단말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값과 요금제가 높은 스마트폰 판매에 보조금 같은 마케팅 자원을 집중하면서 일반폰 사용자의 소외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출시한 일반폰 비중은 2009년 89%였으나 지난해에는 26%로 줄어들었다. 이 회사의 지난 3월 일반폰 판매 비중은 11%에 그쳤다.

스마트폰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글로벌 인기 모델이 아니면 제조사도 수익을 맞추기 어렵게 된 게 일반폰 품귀의 배경이다. 휴대전화 개발에 들어가는 개발비용을 건지기 위해서는 수십만대 판매가 보장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일반폰 시장 규모에서는 이런 수준의 판매가 어려워 제조사가 개발 자체를 꺼리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부품도 구하기 어려워, 과거 듀얼폴더에서 인기가 높았던 2인치대 소형 엘시디(LCD) 패널은 단종이 예상되는 상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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