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태블릿피시(PC) 새 모델 ‘새 아이패드’
20일 한국 출시…통신사 따라 가격 달라
20일부터 애플의 태블릿피시(PC) 새 모델 ‘새 아이패드’(사진)가 국내 출시되면서 업체간 조건이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구매처에 따라 값 차이가 난다.
새 아이패드는 애플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엘티이(LTE)를 지원하는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이패드로 엘티이를 쓸 수 없다. 국내 출시되는 모델은 이동통신망(3G)을 쓸 수 있는 모델과 무선랜 전용인 와이파이용으로 나뉜다. 새 아이패드의 통신 칩이 특정 주파수 대역의 엘티이만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미국의 버라이즌과 에이티앤티(AT&T)의 엘티이 주파수 대역(700㎒, 2.1㎓)만을 지원하는 제품을 내놔, 국내에서 사용하는 엘티이 주파수 대역(에스케이텔레콤 800㎒, 케이티 1.8㎓)은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은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새 아이패드의 ‘4세대(G) 엘티이’ 기능을 홍보했다가, 해당국에서 쓸 수 없는 기능을 홍보한 과장 광고라는 호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새 아이패드는 애플 소매점, 에스케이텔레콤, 케이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동통신용 모델만 취급한다. 통신서비스 계약 없는 제품 판매만으로는 장점이 없다고 본 까닭이다. 케이티는 와이파이 모델도 판매한다. 애플 온·오프라인 매장보다 모델별로 3000~4000원 싸다.
통신망용 모델도 이통사별로 차이가 적지 않다. 케이티의 태블릿피시 요금제는 월 2기가바이트(GB)에 3만250원으로, 에스케이텔레콤의 3만1900원보다 싸다. 대신 에스케이텔레콤은 자사의 정액요금 가입자에게 2200~3300원 할인을 해준다.
통신사와 관계없이 새 아이패드를 구매하려는 사람에겐 케이티가, 에스케이텔레콤 고객으로 새 아이패드를 구매하려는 사람에겐 에스케이텔레콤이 유리하다.
케이티는 지난해 4월 아이패드2 출시때 경쟁사처럼 ‘스마트폰-태블릿피시’ 동시 사용자에게 월 2000원의 결합 할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계속 미뤄오다 이번에 아예 백지화했다.
새 아이패드는 이통사가 애플의 제품에 대해 단말기 보조금을 지원하는 모습도 드러냈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통신사에 공급하면서 한푼의 단말기 보조금도 지급하지 않지만, 두 이통사는 가입자들에게 애플의 출고가에서 10만원 정도 할인된 가격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통사가 지급하는 이 단말 보조금은 24개월 약정을 전제로 하고 있어 중도 해지 때는 되갚아야 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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