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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보안 약한데…국내사이트 84% ‘액티브X’ 사용

등록 2012-04-02 21:11

민간·행정기관사이트 조사
금감원 7개·옥션 10개 등 써
결제·인증·보안용으로 이용
국내 대표 사이트 80% 이상이 여전히 ‘액티브엑스(X)’를 사용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적으로 민간 사이트는 한곳당 3.9개, 행정기관은 3.7개 액티브엑스를 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는 민간과 행정기관의 주요 웹사이트 100개씩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했더니, 84%인 168개 사이트 누리집에서 여전히 액티브엑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7개, 금융결제원 6개, 국민은행 11개, 하나은행 10개, 삼성카드 5개, 옥션 10개, 파란 8개, 네이버 1개, 예스24 4개, 넷마블 12개 등 10개 이상의 액티브엑스를 쓰는 곳도 많았다.

민간영역은 주로 결제와 인증(41.1%), 행정기관은 보안(40%)용으로 액티브엑스를 주로 사용했다. 웹 표준으로 쉽게 구현할 수 있는 동영상 재생과 그래픽 표현 등에서도 액티브엑스가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문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액티브엑스가 쓰이는 부문이 상당히 줄고 있으나 금융과 보안 부문에 집중돼 있어 이용자가 체감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방통위와 행안부는 올해 3차례 더 액티브엑스 사용 현황을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

액티브엑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웹에서 확장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자사의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용으로 개발한 기술이지만, 웹 표준을 따르지 않고 보안이 취약해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기술이다.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쓸 수 없는데다 디도스 공격의 주요 경로로 쓰이는 등 각종 보안 위협이 노출돼 엠에스조차 사용하지 말라고 권하는 기술이다. 특히, 액티브엑스를 사용한 누리집은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PC)에서는 쓸 수 없고, 엠에스도 자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폰에서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 행정기관과 기업들은 웹 표준에 대한 고려없이 보안과 결제용으로 액티브엑스를 남용하며, 익스플로러를 통해서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고립된 환경을 방치해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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