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4세대 이동통신인 엘티이(LTE)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이통사간에 서비스 지역(커버리지)과 데이터 제공 확대 경쟁이 불붙고 있다.

엘지유플러스(LGU+)는 29일 엘티이 이용 가능 지역을 전국 84개시, 889개 군·읍·면, 전국 고속도로·국도 등으로 확대해 전국망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엘티이 상용서비스를 실시한 지 9개월 만에 인구 대비 99.9%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이렇게 단기간에 전국망을 구축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 엘지유플러스는 그동안의 통신망 열세 상황을 벗어나 통신시장 경쟁 구도를 뒤엎는다는 전략이다. 이상철 엘지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세계 최초 엘티이 전국망 구축을 완료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며 “고객이 원하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엘티이 1등을 달성하고, 탈통신 1등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유플러스는 자사의 기존 이동통신망(개인휴대전화)보다 엘티이 기지국과 중계기 수가 많고, 800㎒ 주파수 특성상 서비스 범위와 품질이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오는 10월께 엘티이 망으로 데이터와 음성을 모두 전송하는 서비스(VoLTE)에 나서, 음성·데이터·영상 등을 통합 처리하는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티(KT)도 이날 데이터 제공량을 2배 가까이 늘린 새로운 엘티이 요금제를 발표했다. 케이티는 다음달 1일부터 기존 엘티이 가입자에게 제공되던 데이터 제공량을 최소 1.5배에서 최대 2배까지 늘려, 월 6만2000원을 내던 가입자의 데이터 이용량을 3기가바이트(GB)에서 6기가바이트로 확대한다. 케이티의 요금제별 데이터 제공량은 에스케이텔레콤(SKT)보다 약간 많고 엘지유플러스와 동일한 수준이다. 케이티는 약정 데이터를 다 쓰면 자동 차단되는 데이터 안심차단 기능과 기본 제공 데이터를 소진한 뒤에도 5기가바이트까지 2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종량요금 옵션도 내놓았다. 케이티는 5만2000원 이상 요금 이용자에게는 케이티 가입자간 음성통화를 요금제별로 1000분부터 1만분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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