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지난달 4기가→6기가
하루 평균 가입자 10% 늘어
SKT 3기가→5기가 맞대응
후발 KT도 새 요금제 준비중
하루 평균 가입자 10% 늘어
SKT 3기가→5기가 맞대응
후발 KT도 새 요금제 준비중
엘티이(LTE) 가입자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 더주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27일 월 정액요금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량을 2배 가까이로 늘린 새 엘티이 요금제를 발표했다. 월 6만2000원인 엘티이62 요금의 경우, 3기가바이트(GB)이던 데이터 용량이 오는 4월부터 5기가바이트로 늘어나고, 엘티이72요금제는 기존의 5기가바이트에서 9기가바이트로로 확대된다. 또한 약정한 데이터를 초과해서 사용할 경우에 적용하던 종량제 요금도 크게 낮추고, 추가 종량요금을 월 1만8000원까지만 과금되도록 했다. 6만20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에겐 연말까지 월 2만원 상당의 콘텐츠도 무료로 제공한다. 월 6만2000원을 내던 가입자는 다음달부터 기존 72요금제 고객보다도 나은 서비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의 새 요금제는 엘티이 전국망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초기 가입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3월말까지만 제공되는 혜택”이라며 내세웠던 한시적 프로모션보다도 훨씬 혜택이 크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이달말까지 제공하기로 한 프로모션 요금제는 기존의 데이터 양보다 50%를 더 얹어줘, 62요금제의 경우 4.5기가바이트를 제공받았지만, 프로모션이 종료되는 다음달부터는 오히려 제공 데이터가 5기가바이트로 늘어난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엘티이를 도입하면서 3세대(G)에서 인기를 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없애고, 데이터안심 선택요금제에 월 9000원을 추가하고 마케팅 주력 요금제도 5만4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올리는 등 소비자 부담을 늘려왔다. 2세대 서비스를 하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느라 엘티이에 뒤늦게 뛰어든 케이티(KT)도 사정이 다급했지만, 가입자간 음성통화량만 늘렸을 뿐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없애고 62요금제에 3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등 유사한 수준의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 더주기’ 경쟁은 3위 사업자인 엘지유플러스(LGU+)가 시작했다. 지난해 엘티이 요금제를 처음 제시할 때도 에스케이텔레콤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했지만, 지난달 2일 데이터 용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달 엘티이62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데이터를 4기가바이트에서 6기가바이트로 확대 했다. 같은 요금으로 경쟁사들보다 2배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 것이다. 이는 엘지유플러스의 가입자 증가로 이어졌다. 엘지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제공량 확대 이후 하루 평균 가입자가 이전보다 10% 정도 늘어난 1만60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엘티이 가입자는 지난 26일 현재 에스케이텔레콤 169만명, 엘지유플러스 142만명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앞세운 엘지유플러스의 추격이 거세지자, 이제껏 이통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을 위협받지 않아온 1위 사업자 에스케이텔레콤이 부랴부랴 맞대응에 나선 셈이다.
케이티 관계자도 “우리도 데이터 용량을 기존 프로모션용보다 늘린 새 엘티이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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