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임된 이석채 회장
“2015년 매출 40조 목표”
“2015년 매출 40조 목표”
케이티(KT)가 통신업체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유통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6일 케이티 주총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이석채 회장은 19일 서울 세종로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레 경영 2기’의 목표로 가상재화(Virtual Goods)를 유통하는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이를 통해 지난해 22조원을 기록한 매출을 2015년 40조원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케이티는 자회사인 동영상 검색 전문업체 엔써즈, 실시간 동영상서비스업체 유스트림 등에게 콘텐츠 유통을, 빅데이터 처리기업인 넥스알, 정보기술 솔루션 기업인 케이티이노츠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맡겨 가상재화를 사고파는 생태계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또 한류 콘텐츠를 글로벌 차원에서 유통시키고, 한·중·일 앱마켓 교류와 글로벌 앱도매장터(WAC)를 통해 관련 시장을 키운다는 계획도 내놨다. 방송 부문에서는 인터넷티브이(IPTV)인 올레티브이, 스카이라이프 등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품 개발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엔(N)스크린 서비스로 유료방송 1500만 가입자를 모은다는 목표를 세웠다.
케이티는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변신하기 위해 정보기술(IT) 미디어 집중육성, 융합사업 확장, 혁신적 통신리더, 글로벌 사업자 변신, 사회적 가치 창출 등 5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여년간 세계를 뒤바꾼 혁명이 산업혁명, 세계화혁명이었다면 앞으로 3년은 가상재화 혁명이 이를 주도할 것”이라며 “그동안 케이티는 (잇단 기업인수합병 등을 통해) 정보기술(I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애플·구글 등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통신사의 영역을 침범하고 통신 영역에서의 수익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을, 통신망 기반의 콘텐츠 사업으로 헤쳐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글로벌 강자들과 각축전을 벌여야 해, 막대한 투자와 기술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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