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슈히스토리’ 서비스 화면.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어느 후보와 주제에 입중되고 시간대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네이버 ‘이슈히스토리’ 다음 ‘에스엔에스맵’
트위터 입력단어 뽑아 유권자 관심사 보여줘
정치인 검색어 임의삭제 금지 가이드라인도
트위터 입력단어 뽑아 유권자 관심사 보여줘
정치인 검색어 임의삭제 금지 가이드라인도
누가 모바일 선거의 킹메이커가 될 것인가? 트위터일까, 국내 포털의 총선특집 서비스일까. 4월11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 열기가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환경의 총선에서 누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지난해 10월 2000만명을 넘어서고 트위터 사용자도 1000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선거의 모습은 과거와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
■ 달라진 환경
지난해 10월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치 신인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는 과정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4월 총선은 모바일 환경이 보편화한 이후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첫 선거이자, 모바일 선거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연말 대통령선거에서의 역할을 가늠해보게 하는 선거이다. 노년층 일부를 빼고는 상당수 유권자들이 스마트폰을 지녀, 수시로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모바일 뉴스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공유하는 상황은 선거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관계망에서 선거운동을 제한해오던 규정도 달라졌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투표소 인증 사진도 제한되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인터넷, 전자우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항상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는 실시간 정보전달 서비스인 트위터는 이번 선거에서 무엇보다 강력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나는 꼼수다’ 등의 인기로 국내 팟캐스트 청취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새로운 유형의 인터넷방송은 이미 정치현실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포털들은 총선용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다음이 총선 페이지를 개설한 이후 주요 포털들은 총선용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관련 뉴스와 지지율 추이, 통계 등을 모아서 보여주고 토론방을 연결하던 기존 서비스에 사회관계망을 이용한 쌍방향 서비스가 강화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선보인 ‘이슈히스토리’, ‘에스엔에스(SNS)맵’이다. 트위터에서 사용자들이 입력하는 단어를 뽑아,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어느 후보와 주제에 집중되고, 시간대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포털들이 참여하는 인터넷자율정책기구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포털들의 선거 관련 가이드라인도 주목된다. 이 가이드라인은 포털들이 각 사 알고리즘을 따라 검색 결과를 서비스하면서, 이해관계자의 요청이나 간섭을 무시하겠다고 명시했다. 특히 연관검색어와 자동완성 검색어는 선거기간에 후보자들이 권리 침해를 이유로 자신과 관련된 목록을 지워달라고 요청해도 원칙적으로 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검색 어뷰징? 사용자 여론?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인터넷 선거운동이 허용되고 사용자들의 반응 정도가 통계화되어서 그대로 노출됨에 따라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 ‘이슈히스토리’ 서비스에선 ‘전여옥 박근혜 지적능력’ ‘손수조 문 후보님’ 등의 말뭉치가 생겨나고 있다. 한 선거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이 통계화된 결과는, 특정 후보에 경칭을 붙이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음 ‘에스엔에스맵’에선 후보 지지율과 무관하게 트위터에서 언급되는 비중에 따라 후보자별 여론 점유 현상을 보여준다. 해당 후보를 클릭하면 관련 기사와 정보가 연결되고 후보자들이 올리는 트위트도 모아서 서비스한다. 그동안 정치인 관련 인기검색어와 연관검색어를 임의 삭제한 일로 공정성 시비를 치른 바 있는 포털이 가이드라인을 정해 이번 선거부터 이를 손대지 않기로 했다는 것도 인터넷 선거운동에 달라진 풍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지지자들이 트위터나 포털 검색에서 반복적으로 특정 정보를 요청하거나 확산시킬 경우, 뚜렷한 하나의 선거 관련 트렌드가 트위터와 포털을 통해서 서비스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더욱이 소수가 여론 형성을 위해 만들어내는 검색 결과 어뷰징(조작)과 달리 수많은 이용자가 정상적 이용을 통해 만들어내는 통계에 따른 결과는 서비스회사가 손을 댈 수도 없다. 사회관계망서비스가 이번 선거부터 인터넷의 새로운 소통도구가 됨에 따라 각 후보진영과 유권자들이 활용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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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치 신인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는 과정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4월 총선은 모바일 환경이 보편화한 이후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첫 선거이자, 모바일 선거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연말 대통령선거에서의 역할을 가늠해보게 하는 선거이다. 노년층 일부를 빼고는 상당수 유권자들이 스마트폰을 지녀, 수시로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모바일 뉴스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공유하는 상황은 선거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관계망에서 선거운동을 제한해오던 규정도 달라졌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투표소 인증 사진도 제한되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인터넷, 전자우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항상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는 실시간 정보전달 서비스인 트위터는 이번 선거에서 무엇보다 강력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나는 꼼수다’ 등의 인기로 국내 팟캐스트 청취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새로운 유형의 인터넷방송은 이미 정치현실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포털들은 총선용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다음이 총선 페이지를 개설한 이후 주요 포털들은 총선용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관련 뉴스와 지지율 추이, 통계 등을 모아서 보여주고 토론방을 연결하던 기존 서비스에 사회관계망을 이용한 쌍방향 서비스가 강화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선보인 ‘이슈히스토리’, ‘에스엔에스(SNS)맵’이다. 트위터에서 사용자들이 입력하는 단어를 뽑아,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어느 후보와 주제에 집중되고, 시간대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포털들이 참여하는 인터넷자율정책기구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포털들의 선거 관련 가이드라인도 주목된다. 이 가이드라인은 포털들이 각 사 알고리즘을 따라 검색 결과를 서비스하면서, 이해관계자의 요청이나 간섭을 무시하겠다고 명시했다. 특히 연관검색어와 자동완성 검색어는 선거기간에 후보자들이 권리 침해를 이유로 자신과 관련된 목록을 지워달라고 요청해도 원칙적으로 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의 ‘에스엔에스(SNS)맵’ 서비스 화면.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어느 후보와 주제에 입중되고 시간대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인터넷 선거운동이 허용되고 사용자들의 반응 정도가 통계화되어서 그대로 노출됨에 따라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 ‘이슈히스토리’ 서비스에선 ‘전여옥 박근혜 지적능력’ ‘손수조 문 후보님’ 등의 말뭉치가 생겨나고 있다. 한 선거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이 통계화된 결과는, 특정 후보에 경칭을 붙이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음 ‘에스엔에스맵’에선 후보 지지율과 무관하게 트위터에서 언급되는 비중에 따라 후보자별 여론 점유 현상을 보여준다. 해당 후보를 클릭하면 관련 기사와 정보가 연결되고 후보자들이 올리는 트위트도 모아서 서비스한다. 그동안 정치인 관련 인기검색어와 연관검색어를 임의 삭제한 일로 공정성 시비를 치른 바 있는 포털이 가이드라인을 정해 이번 선거부터 이를 손대지 않기로 했다는 것도 인터넷 선거운동에 달라진 풍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지지자들이 트위터나 포털 검색에서 반복적으로 특정 정보를 요청하거나 확산시킬 경우, 뚜렷한 하나의 선거 관련 트렌드가 트위터와 포털을 통해서 서비스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더욱이 소수가 여론 형성을 위해 만들어내는 검색 결과 어뷰징(조작)과 달리 수많은 이용자가 정상적 이용을 통해 만들어내는 통계에 따른 결과는 서비스회사가 손을 댈 수도 없다. 사회관계망서비스가 이번 선거부터 인터넷의 새로운 소통도구가 됨에 따라 각 후보진영과 유권자들이 활용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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