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의 편지
“끝없이 개선하는 해커 태도로
인간관계 강화가 우리의 과제”
“끝없이 개선하는 해커 태도로
인간관계 강화가 우리의 과제”
1일(현지시각) 역대 인터넷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면서,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28·사진)는 ‘하버드대의 악동’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신화의 주역을 거쳐 이제 ‘자본주의의 총아’로 선 것처럼 보인다.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최고 1000억달러라는 시장의 분석을 따른다면 지분의 24~2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는 240억~280억달러(약 26조~31조원)의 슈퍼부자가 된 셈이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이날 ‘미래의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를 통해 ‘사람간의 관계 증진’ 그리고 이를 통한 ‘세상의 더 나은 변화’를 역설했다. 이를 위해 ‘해커의 길’(해커 웨이)을 가겠다는 그의 선언은, 2004년 기업공개 당시 투자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라는 모토를 공식화했던 구글을 연상시킨다고 <포브스> 등이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편지 서두에서 “페이스북이 본디 기업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세상을 더 열린 공간과 서로 연결된 곳으로 만드는 사회적 임무를 성취하기 위해 구축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 인쇄술과 텔레비전의 발명, 오늘날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일상화가 가져온 진보적 변화를 높이 평가하면서 “사람은 관계를 통해 새로운 생각을 나누고, 세상을 이해하며, 궁극적이고 장기적인 행복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도 인간관계의 강화라고 믿는다”며 페이스북을 더 강한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꿋꿋이 ‘해커 웨이’를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흔히 해커에게는 컴퓨터 침입이라는 부당하고 부정적인 설명이 따라붙지만, 본디 해킹은 ‘단순히 뭔가를 재빨리 만들어내거나 시험해보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커 웨이’는 “끊임없는 개선과 재시도에 몰두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은 언뜻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혁신’을 연상시키도 했다. “해커들은 늘 뭔가가 더 좋아질 수 있으며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고 믿는다.” 저커버그는 이를 위한 페이스북 경영의 5대 원칙으로 △임팩트에 주목하라 △신속히 움직여라 △과감하라 △열려 있어라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라 등을 약술하면서 편지를 끝맺었다.
한편 저커버그는 기업공개 신청서에서 지난해 총액 기준으로 연봉 148만달러를 받았으나, 내년부터는 1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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