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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사악해지지 말자’던 구글, 트위터 등 배제 왜?

등록 2012-02-01 18:54수정 2012-02-02 11:05

구글과 다음에서 검색해보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반영한 결과가 상당히 다르다. 구글(왼쪽)은 자사 서비스인 구글플러스의 결과만이 노출되는 것에 비해, 다음(오른쪽)에서는 자사 서비스인 요즘을 비롯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포스퀘어 등 공개된 외부 업체들의 결과도 함께 노출된다. 구글 서치플러스에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 결과까지 포함시킬 수 있는 ‘포커스온더유저’(focusontheuser.org) 사이트도 등장했다.  인터넷 화면 갈무리
구글과 다음에서 검색해보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반영한 결과가 상당히 다르다. 구글(왼쪽)은 자사 서비스인 구글플러스의 결과만이 노출되는 것에 비해, 다음(오른쪽)에서는 자사 서비스인 요즘을 비롯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포스퀘어 등 공개된 외부 업체들의 결과도 함께 노출된다. 구글 서치플러스에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 결과까지 포함시킬 수 있는 ‘포커스온더유저’(focusontheuser.org) 사이트도 등장했다. 인터넷 화면 갈무리
구글, 검색서 자사 SNS 결과만 노출 ‘공정성 논란’
“타사 서비스 중단 우려…눈에 잘 띄지 않을뿐” 해명
국내업체는 다른 업체 결과 함께 제공해 개방성 앞서
*사악해지지 말자: 구글의 모토
글로벌 검색시장의 강자 구글이 검색 결과에서 경쟁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결과를 배제하고 자사 콘텐츠를 우선 노출한다는 지적이 나와 검색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구글 본사에서 검색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맷 커츠 책임엔지니어는 지난 30일 방한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검색과 열린 웹’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커츠는 이날 트위터의 검색 배제와 관련한 질문에 “외부업체(서드파티)에 의존한 제품은 계약이 끝나면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이후 신뢰할 수 있는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달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콘텐츠 등을 검색 결과에 포함시키는 개인화된 검색 ‘서치플러스’를 출시했으나, 트위터·페이스북 등의 결과를 배제하고 자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구글플러스의 결과만을 반영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커츠는 “2009년 트위터와 계약을 맺고 개발한 실시간 검색이 지난해 계약 갱신에 실패함으로써 갑자기 중단됐다”며 “외부 정보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글이 왜 구글플러스를 개발하게 됐는가에 대한 공식 설명이다.

구글이 서치플러스를 내놓자 트위터는 곧바로 성명을 내어 “적절한 정보 검색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14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관련해 구글의 반독점 행위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검색업체들은 경쟁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검색 결과에 포함시키고 있다.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에 자사의 미투데이만이 아니라 트위터와 다음의 ‘요즘’도 포함시키고 있고, 다음은 ‘소셜검색’에 요즘은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포스퀘어 등을 반영하고 있다. 정지은 다음 홍보팀장은 “트위터와는 계약을 맺어 데이터에 더 잘 접근할 수 있지만, 다른 서비스들도 활용도구(API)가 열려 있어 검색 반영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커츠는 이날 “서치플러스에서 트위터가 전혀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오해”라며 “과거에 전용통로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받은 것에 비해 이제는 로봇이 긁어와야 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검색의 공정성 지적을 받아온 국내 업체가 “외부 데이터보다 내부에 갖고 있는 블로그 등에 대해 좀더 잘 검색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해명해온 것과 유사하다.

구글은 또 외부에 있는 정보가 사라질 것에 대비해 자체 서버에 복사한 ‘저장된 페이지’ 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저장된 페이지’가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구글 쪽은 “안정적 검색 서비스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혀와, 이번에 ‘신뢰와 안전성’을 이유로 자사 서비스를 우선 노출한 것과 배치된다.

페이스북·트위터 등의 개발자들은 구글을 검색할 때 구글플러스에 더해 페이스북, 트위터, 포스퀘어 등의 검색 결과를 함께 볼 수 있게 해는 신규 검색도구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들은 이 서비스의 이름을 구글의 모토로 알려진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로 정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서치플러스는 로그인 기반으로, 나와 관련된 것을 보여주는 개인화된 검색서비스이기 때문에 국내 실시간 검색과의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며 “구글은 경쟁사의 콘텐츠를 검색에서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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