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LGU+ 가입자 50만 돌파 ‘선전’
개방형 단말기 관리·망 임대사업도 변수로
“5:3:2 구도 유지되겠지만 질적 변화 생길것”
개방형 단말기 관리·망 임대사업도 변수로
“5:3:2 구도 유지되겠지만 질적 변화 생길것”
이동통신 시장에서 ‘만년 꼴찌’를 하던 엘지유플러스(LGU+)가 4세대 엘티이(LTE)에 ‘올인’해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면서 새해에는 지난 10년간 5:3:2로 고착화돼있던 통신 3사의 시장 분할 구도가 뒤집어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엘티이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LGU+)는 지난 26일 엘티이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엘지보다 약간 앞서서 엘티이 서비스에 뛰어든 에스케이텔레콤(SKT)의 가입자가 60만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엘지유플러스 쪽은 “단말기 종류가 늘어난 지난 11월 이후엔 하루 가입자의 70%가 엘티이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 쪽도 “지난 11월 이후 신규 가입자 80만명 중 35~40%가 엘티이 고객”이라고 밝혔다.
이상철 엘지유플러스 부회장은 28일 “국내 최초로 84개 도시에 엘티이 망을 깔아 그동안의 네트워크 열세를 단번에 만회하고 경쟁사를 압도했다”며 “내년 3월까지 엘티이 전국망 구축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지는 전국망 덕분에 엘티이 가입자 중 비수도권 가입자가 45%에 이른다고 밝혔다.
1위 사업자 에스케이텔레콤의 대응도 공격적이 됐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날 현재 수도권 위주의 엘티이 망을 내년 4월까지 84개 도시로 확대하고, 무제한 데이터 프로모션을 내년 3월까지 3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경쟁사들의 엘티이 서비스를 구경만 하던 케이티도 다음달 3일 2세대(G) 서비스를 종료하고 엘티이에 뛰어들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동통신 시장이 연초부터 엘티이 마케팅으로 뒤덮일 전망이다.
내년에 개방형 단말기 관리제도(블랙리스트)가 도입되고, 망 임대 통신사업(MVNO)에 씨제이(CJ) 등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도 고착화된 기존 이통시장을 변화시킬 요소다.
인수·합병으로 현재의 이동통신 3사 구도가 만들어진 이후, 통신시장의 점유율 변화는 거의 없었다. 에스케이텔레콤이 50% 이상을 가져가고, 케이티(KT)가 32%, 엘지가 18% 안팎에 머무르는 구조는 꼼짝도 안했다. 2009년 11월 케이티가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열어 젖히며 국내 통신환경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지만, 이통 3사의 점유율은 그대로다.
업계와 시장분석가들은 한결같이 “내년에도 유의미한 점유율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엘지유플러스 관계자는 “엘티이 가입에서 엘지가 선전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 구조가 내년에도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점유율보다는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고 가입자 구성비가 달라지면서 기업에 질적 변화가 온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엘지가 앞선 엘티이 전국망을 통해 현재 누리는 선발 효과도 1·2위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내년 상반기께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질적 변화는 예상된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이통3사의 5:3:2 점유율 구조는 내년에도 거의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엘티이는 단연 우월한 네트워크로, 이통시장에서 3세대(G)가 끼친 영향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인을 대상으로 한 시장의 한계가 뚜렷해지는 통신시장에서 엘티이 서비스가 기업용 서비스, 사물통신, 플랫폼 사업 등 신규 분야의 사업모델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엘지유플러스 관계자는 “엘티이 가입에서 엘지가 선전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 구조가 내년에도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점유율보다는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고 가입자 구성비가 달라지면서 기업에 질적 변화가 온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엘지가 앞선 엘티이 전국망을 통해 현재 누리는 선발 효과도 1·2위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내년 상반기께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질적 변화는 예상된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이통3사의 5:3:2 점유율 구조는 내년에도 거의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엘티이는 단연 우월한 네트워크로, 이통시장에서 3세대(G)가 끼친 영향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인을 대상으로 한 시장의 한계가 뚜렷해지는 통신시장에서 엘티이 서비스가 기업용 서비스, 사물통신, 플랫폼 사업 등 신규 분야의 사업모델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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