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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이석채를 보는 시선 ‘극과 극’

등록 2011-12-22 20:55수정 2011-12-22 21:32

CEO추천위 “스마트시대 맞게 조직 변모” 단독후보에
낙하산에 2G 종료 무리수…노조 “연임 부적절” 밝혀
케이티(KT)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가 지난 21일 이석채(사진) 회장을 3년 임기의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지만, 그의 연임을 바라보는 시각은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추천위는 이 회장이 아이폰 도입을 결정해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고 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소프트웨어산업 육성 등 산업 전체를 위해 노력한 점 등을 추천 사유로 밝혔다. 이 회장은 직원 3만2000여명의 대규모 조직으로 공기업 문화가 배어 있는 케이티를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역동성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티에프(KTF) 합병을 매끄럽게 이끌고, ‘올레’ 브랜드와 윤리 경영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크게 바꿔낸 점도 이 회장의 지도력으로 평가받는다. 통신산업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비씨(BC)카드와 금호렌터카 등을 인수해 사업분야를 넓혀 미래의 먹거리 확보에서 적극적이었다.

반면 정반대 평가도 나온다. 이 회장 스스로 자격이 안되면서 정관을 고쳐 회장에 앉는 나쁜 선례를 남기고, ‘낙하산 인사’를 대거 받아 조직에 위화감을 준 게 대표적이다. 케이티 새노조도 22일 논평을 통해 ‘이석채 3년’에 대해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고, 이 회장 연임이 확정될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추천위의 결정이 부적절함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이 내린 주요 결정에 대해서 부정적 평가가 많다. 대표적인 게 엘티이(LTE) 서비스 불발과 2세대(G)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고객과의 마찰이다. 케이티는 지난해 4월 엘티이용으로 900㎒ 주파수 대역을 선택했으나 이를 놀리고 있으며, 지난 8월엔 1.8㎓ 주파수대역 경매도 중도 포기했다. 2G를 걷어내고 그 대역에서 엘티이를 서비스하겠다는 전략은 이달 초 법원의 2세대 서비스 유지 결정으로 물거품이 됐다. 무리한 종료 권유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고, 서비스 종료 불발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도 엄청났다.

기업의 경영 성과와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 주식시장의 평가는 지난 3년간 성적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 이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09년 1월16일 3만9600원이던 케이티 주가는 지난 21일 3만7900원을 기록해, 4.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135.2에서 1848.4로 62.8%가 상승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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