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자서전에 남긴 글
“사업서 승리하는 것 보다
좋은 제품만드는 게 중요”
MS에 ‘사업만 추구’ 비난
“사업서 승리하는 것 보다
좋은 제품만드는 게 중요”
MS에 ‘사업만 추구’ 비난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려 한 목적은 무엇일까? 자서전 끄트머리에는, 잡스가 전기작가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직접 남긴 글이 실렸다. 잡스 스스로 ‘잡스의 유산’으로 기억되기 원하는 내용이다.
그는 혁신이 자신의 차별성은 아니라고 말했다. “폴라로이드의 에드윈 랜드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교차점에 대해 얘기했다. 혁신을 꾀하는 사람은 수없이 많다. … 애플이 공감을 얻는 이유는 우리의 혁신에 깊은 인간애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추구한 것은 이윤이 아니라, 혁신과 변혁을 선도하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이것이 지속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동기가 충만한 사람들이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영속적 회사를 구축하는 데 내 열정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 이유도 고객이 필요를 느끼기 전에 그 욕구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잡스는 “내가 사람들을 함부로 다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언가가 형편없으면 그저 면전에 대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뿐”이라며 “내가 엉터리라고 생각하면 누구든 내게 그런 생각을 말할 수 있고, 나 역시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냉정함을 돌아보기도 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나는 때때로 사람들을 냉정하게 대했다. 누군가를 해고하고 집에 왔는데 어린 아들을 보니까 가족과 어린 아들에게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해야 하는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괴로웠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표현했다. 빌 게이츠에겐 “사업에서 승리하는 것이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엠에스의 유전자에는 인간애와 인문학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킨토시를 보고도 제대로 베끼지 못할 정도로, 엠에스는 애플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잡스는 자신에게 원동력이 된 것은 “자신이 각자 알고 있는 방식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려 함을 통해, 인류에게 무엇인가를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이전 시대에 이뤄진 것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는 “1960년대를 휩쓴 이상주의 바람이 아직도 마음속에 있다”며 “언제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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