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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생부 모른채 여러번 만났다”

등록 2011-10-21 20:01수정 2011-10-21 21:57

미리 보는 ‘스티브 잡스’ 전기
“자주간 실리콘밸리 음식점 부친이 운영…팁 후하게 줘”
“어린시절땐 학교서 왕따”
“10대때 과일 다이어트 중 농장서 사과에 영감받아 ‘애플’로 회사명 지어”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었을까.

스티브 잡스는 “직접 만나 커피라도 한잔하고 싶다”던 생부 압둘파타 존 잔달리의 부탁을 끝내 외면한 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도 한때 친부모를 찾아 헤맸던 날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잡스의 전기 <스티브 잡스>의 전세계 동시 발매(24일)를 앞두고,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 있던 잡스에 대한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은 20일(현지시각) 서로 부자간임을 알지 못한 채 잡스와 생부가 여러차례 만난 일도 있다고 보도했다. 잡스의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이 방송의 프로그램 ‘60분’에서 밝힌 얘기다.

아이작슨에 따르면, 잡스는 생모 조앤 심슨을 찾아내 소설가 모나 심슨이 여동생인 걸 알게 됐고 이후 여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나섰다. 생부를 먼저 찾아낸 건 여동생이었다. 커피숍을 운영하던 아버지 잔달리가 회한에 찬 채 딸에게 한 얘기는 잡스 부자의 엇갈린 ‘인연’을 보여준다. “내가 실리콘밸리에서 커다란 지중해 음식점을 할 때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거기엔 정말 모든 사람들이 왔단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도 자주 왔지. 잡스는 팁을 아주 후하게 줬단다.” 심슨은 오빠에게 먼저 이 얘길 전했지만, 잡스는 생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여동생에게 당부한다. 훗날 잡스는 아이작슨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그때) 생부를 찾고 있었지만, 조금이나마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 나는 그게 맘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이작슨은 잡스가 죽음을 앞두고선 진작 수술을 받지 않은 걸 크게 후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잡스는 가족들의 요청에도 9개월 동안 암 수술을 거부했으며, 외과 수술보다는 식이요법과 정신요법에 매달렸다. “몸이 (수술로) 열리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 원칙을 지키고 싶었다”는 것이다.

전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잡스의 어린 시절 얘기와 애플에 얽힌 얘기들도 나온다. 잡스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고, 13살엔 미국 사진 주간지 <라이프>의 표지에서 굶주린 어린이의 사진을 본 뒤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감으로 교회에 발길을 끊었다고 한다.

10대 땐 일정 기간 과일과 채소를 한 종류만 먹는 기이한 식이요법을 쓰기도 했는데, ‘애플’이란 회사 이름도 이 ‘과일 다이어트’에서 나온 것이라고 아이작슨은 전했다. 1976년 과일 다이어트를 하던 잡스가 사과농장에서 막 돌아온 직후 애플이라는 단어가 “재미있고 영감을 주지만, 위협적이지 않다”고 느껴져 같은 해 회사를 설립할 때 애플로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난 뒤, 애플이 점점 쇠락해가는 것을 지켜보며 화가 났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당시 애플에 들어간 사람들은 부패한 가치를 지닌 사람들로, 오직 자신을 위해 돈을 벌고 이익을 남기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경멸했다. 잡스는 조너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 부사장을 ‘영혼의 파트너’로 꼽으며, 자신을 제외하고 애플에서 가장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꼽기도 했다.


이런 잡스의 인터뷰가 담긴 녹음테이프는 23일 아이작슨의 인터뷰와 함께 <시비에스>에서 일부 공개될 예정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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