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IT

‘표준특허’ 판결로 불리해진 삼성
‘애플과의 소송’ 전략 수정 불가피

등록 2011-10-16 20:51수정 2011-10-16 22:49

네덜란드 법원 삼성신청 기각…이재용, 잡스 추도식 참석키로
지난 14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법원이 삼성전자가 낸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림에 따라, 삼성전자-애플 간 특허소송전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삼성의 전략 수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네덜란드 법원은 기각 결정의 이유로 “삼성전자의 통신 특허는 표준특허”이며 “ 누구나 표준특허를 공정하게 이용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네덜란드 법원은 기술 표준화에 참여한 특허권자는 해당 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 업체에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으로 협의해 제공해야 한다는 프랜드(frand) 규정을 판단 근거로 들었다. 이 규정은 표준특허권자가 무리한 요구를 내세워 경쟁자를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말 헤이그법원 심리 도중 애플 쪽이 “삼성이 ‘불가항력적인 특허’로 과다한 기술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을 편 데 대해, 삼성 쪽은 애플이 법정에서 삼성의 통신특허 침해 사실을 인정했다며 판결에 기대를 걸었으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번 결정은 삼성이 ‘회심의 반격카드’로 믿었던 3세대 통신특허가 무기로서의 용도를 잃게 됐음을 뜻한다. 두 회사가 벌이던 특허소송전 구도에서 애플이 좀더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지적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안 뮐러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은 애플의 승리인 동시에 특허 사용에 있어 프랜드 조항 인정으로 산업계를 안도하게 만들었다”며 “애플은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을 이탈리아와 프랑스 법원에도 가져갈 것이므로, 삼성으로선 승산이 없어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허를 찔린 삼성이 기존 전략을 수정할지도 관심거리다. 표준특허가 아닌 고유한 특허로 애플에 다시 맞서거나, 아니면 특허사용료 협상 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이날 헤이그법원은 애플이 삼성 쪽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며 제기한 반대소송도 기각해 삼성 쪽 특허권 자체는 인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6일 “그동안 애플을 상대로 한 소송은 대부분 표준특허 침해를 근거로 한 것”이라고 전략 수정 계획을 내비치면서도 “당장 이번주에 새로운 지역에서 추가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초청을 받아 16일(현지시각) 스탠퍼드대학에서 열리는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두 회사간 특허전쟁에 돌파구가 열릴지도 주목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나경원 51.3% >박원순 45.8%…서울시장 후보 판세 역전
“MB, 오바마 재선길 도움 줬다”
나경원 ‘자화자찬’ 트위터, 누가 썼을까…
SK 정상호 한방에…2만8천 갈매기 또 울었다
전임자 실책 뒷수습 곤욕 김두관은 ‘설거지 지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