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치엔(NHN)이 지난달 초 의욕적으로 내놓은 네이버의 프로야구 모바일 실시간 중계서비스가 한 달여 만에 중단됐다.
네이버는 22일 이동통신망을 통한 프로야구 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누리집 공지를 통해 밝혔다. 전격적인 서비스 중단 배경엔 트래픽 과다 사용에 따른 망 부담이라는 현실적 여건이 놓여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6일 출시 당시 이 서비스가 이통망 부담을 늘릴 것이란 우려에 대해, “이동통신사와 협의를 거치지 않았지만 이통망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비스를 강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가 이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 월 5만5000원 이상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변경하는 등 서비스 개시 열흘 만에 이통망을 통한 동시 접속자가 2만2000명에 이르러 망 부담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버티지 못한 네이버가 결국 서비스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서비스는 한 사람이 한 경기를 볼 때 700메가바이트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발생시킨다.
네이버가 과다 트래픽으로 인한 네트워크 문제로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끈 킬러 서비스였지만, 이통망의 품질이 콘텐츠 서비스를 받쳐주지 못했다”며 “트래픽을 분산시키고 화질을 떨어뜨리는 등의 시도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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