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롤라 인수 뒤 시장은
시장지배력·자본력 갖춘 기업들의 플랫폼 싸움 가속
‘M&A 기대감’에 RIM·노키아 주가 9.5%·17%씩 급등
구글 “안드로이드 보호” 해명에도 ‘특허 통제’ 가능성
시장지배력·자본력 갖춘 기업들의 플랫폼 싸움 가속
‘M&A 기대감’에 RIM·노키아 주가 9.5%·17%씩 급등
구글 “안드로이드 보호” 해명에도 ‘특허 통제’ 가능성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세 기업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을 지배하는, 천하 삼분지계가 완성돼가는 모습이다.”
손민선 엘지(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6일 구글의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에 대해 “최근 정보기술 업계는 시장 지배력과 막대한 자산을 지닌 기업만 참여하는 거대 플랫폼 차원의 경쟁 무대”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가 발표된 뒤 업계엔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발표 당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노키아 주가는 17%나 급등했고,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서도 리서치인모션(RIM)의 주가가 9.5% 급등했다. 림은 실적 악화로 올 들어서만 주가가 54%나 추락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탓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구글의 인수는 엠에스로 하여금 노키아 인수에 나서도록 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키아는 이를 부인했다.
■ 스마트폰 시장 패권 경쟁? 전문가들 사이에선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한 배경엔 글로벌 특허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래리 페이지 구글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도 “안드로이드는 전처럼 개방형으로 유지되고 모토롤라를 별도 사업부로 운영할 것”이라며, 인수 목적이 특허권 확보를 통한 안드로이드 생태계 보호임을 분명히 했다. 모토롤라는 무전기, 무선호출기, 이동전화 등을 최초로 출시한 통신기기 전문기업으로, 출원신청한 7000여건을 포함해 2만40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이 특허 확보에 나선 배경엔 최근 들어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 있다. 엠에스와 애플이 삼성전자·모토롤라·에이치티시(HTC) 등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특허전문 기업들이 소규모 앱개발사들까지 사냥감으로 삼은 결과다. 손 연구원은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신기술과 기술표준을 놓고 늘 특허 분쟁이 있어 왔다”며 “하지만 대부분 공동사용이나 사용료 지급 등 타협을 통해 해결돼 왔다”고 말했다. 최근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나 특허보유기업 인수 같은 방법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스마트폰 글로벌 업체간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혁신 속도가 빨라진 탓에 성능이 향상된 경쟁 제품의 출시 시기가 그만큼 앞당겨지는 것도 영향이 있다. 상황은 고유한 플랫폼과 시장지배력, 자본력을 갖춘 업체들이 유리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 정보기술 분야의 경쟁이 구글, 엠에스, 애플의 3강 패권 경쟁으로 탈바꿈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마치 생산기지와 시장의 글로벌화에 따라, 세계 자동차 산업이 소수의 메이저 업체 위주로 재편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압축적으로 일어나는 셈이다.
■ 구글의 ‘방어 전용’ 무기? 관심은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이후 안드로이드 진영 내에서 새로운 구도가 나타날 것인가로 모아진다. 모토롤라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주요 업체로,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에이치티시 등과 경쟁하고 있다.
구글은 특허 확보를 통해 안드로이드 제조업체와 개발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안드로이드 생태계 보호 의지를 천명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이 모토롤라 인수 발표 전에 주요 휴대전화 업체 사장들에게 인수 추진 사실을 설명하고, 휴대전화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는 변함없다고 미리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진영 내의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플랫폼인 ‘바다’에 힘을 쏟고 엘지전자 역시 엠에스 윈도폰7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이 모토롤라 인수를 통해 확보한 특허를 안드로이드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만 쓰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업체로 출발해 통신 관련 주요 특허에 취약했던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업체가 마음대로 가져다 써도 특별한 제재를 하지 않고 안드로이드마켓 허용 같은 호환성 인증으로 소극적 관리만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한 업체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인기제품을 내놓고 구글 제품과 경쟁 구도에 놓일 경우, 구글이 보유한 특허를 사용해 ‘통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 구본권 이본영 김재섭 기자 starry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고대 ‘성추행 의대생’ 징계 수위 결정…“결과 밝힐 순 없다”
■ 김경직 목사 “순복음 분란 중심엔 조희준씨”
■ 환경공무원-폐수처리업체 ‘검은 거래’
■ 박형준 “MB, 오세훈과 같은 인식”…무상급식 간접지원 논란
■ 김경직 목사 “순복음 분란 중심엔 ‘조용기 아들’ 조희준씨”
구글은 특허 확보를 통해 안드로이드 제조업체와 개발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안드로이드 생태계 보호 의지를 천명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이 모토롤라 인수 발표 전에 주요 휴대전화 업체 사장들에게 인수 추진 사실을 설명하고, 휴대전화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는 변함없다고 미리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진영 내의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플랫폼인 ‘바다’에 힘을 쏟고 엘지전자 역시 엠에스 윈도폰7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이 모토롤라 인수를 통해 확보한 특허를 안드로이드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만 쓰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업체로 출발해 통신 관련 주요 특허에 취약했던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업체가 마음대로 가져다 써도 특별한 제재를 하지 않고 안드로이드마켓 허용 같은 호환성 인증으로 소극적 관리만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한 업체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인기제품을 내놓고 구글 제품과 경쟁 구도에 놓일 경우, 구글이 보유한 특허를 사용해 ‘통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 구본권 이본영 김재섭 기자 starry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고대 ‘성추행 의대생’ 징계 수위 결정…“결과 밝힐 순 없다”
■ 김경직 목사 “순복음 분란 중심엔 조희준씨”
■ 환경공무원-폐수처리업체 ‘검은 거래’
■ 박형준 “MB, 오세훈과 같은 인식”…무상급식 간접지원 논란
■ 김경직 목사 “순복음 분란 중심엔 ‘조용기 아들’ 조희준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