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노키아에 이어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에게도 애플이 ‘저승사자’로 떠올랐다.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이 애플(아이폰)과 구글(안드로이드폰)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독자 운영체제를 고집해온 노키아와 림의 몰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악화를 견디지 못한 두 회사에선 대량 감원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블랙베리를 생산하는 림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전체 직원의 10.5%인 2000명을 감원한다”며 “북미는 이번주부터, 다른 지역은 그 이후 감원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돈 모리슨 림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물러났다. 림의 블랙베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독 현상’이라고 언급할 만큼 북미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애플과 구글의 협공에 밀려 결국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한때 20%를 웃돌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에 이미 13.4%까지 떨어진 상태다.
노키아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노키아는 올 2분기 중 3억6800만유로(55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휴대전화 부문에서 15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노키아도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7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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