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영상보안사업 진출
KT, 기업솔루션 오픈마켓
SKT는 10월 플랫폼 분사
“매출규모 낮아” 평가 유보
KT, 기업솔루션 오픈마켓
SKT는 10월 플랫폼 분사
“매출규모 낮아” 평가 유보
이동통신 업체들이 기존의 핵심 사업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엘지유플러스(LGU+)는 25일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이용한 보안관제 서비스에 신규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매장이나 공장, 보육시설 등에 폐쇄회로 장비를 설치한 뒤 현장의 영상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 등을 이용해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다달이 9000원으로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소규모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을 집중 공략한다는 게 엘지유플러스의 전략이다.
케이티(KT)도 이날 서울시 세종로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200여개 솔루션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솔루션 오픈 마켓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과 같은 형식의 기업용 전문 솔루션 장터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이통사 가운데 사업 다각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일찍부터 유선전화 매출 감소에 직면한 케이티다. 케이티는 비씨(BC)카드, 금호렌터카, 스카이라이프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다양한 사업 분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분사시킨 보안관제 업체 케이티텔레캅은 짧은 시간 안에 빠른 속도로 성장해 업계 3위로 자리잡은 상태다. 오재록 케이티텔레캅 홍보팀장은 “공중전화 사업부문인 링커스가 갈수록 매출 감소를 보여서 새 사업영역으로 찾은 게 보안산업”이라며 “통신망의 인프라를 활용해서 영상보안을 일찌감치 도입했으며, 지난해 4월 스마트폰 기반의 영상 보안서비스도 먼저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그간 안정적인 수익원에 만족하던 이통사들이 적극적으로 ‘곁눈질’에 나선 데는 기존 핵심 사업분야가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영향이 크다. 사용자 5000만명 문턱을 넘어선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가입률 100%를 웃돌고 있다. 이동통신이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잡으면서, 정부 당국과 소비자로부터 요금 인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뒤흔드는 요인이다. 국내 1위 업체인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오는 10월 플랫폼 부문을 분사시키고,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도 국내 통신환경이 그만큼 질적으로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통신사들의 변신에 대한 평가는 아직 유보적이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시장이 연간 3%도 성장하지 못하는 저성장 또는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다각화 시도”라며 “하지만 성장성은 좋아 보인다고 해도 아직까지 매출 규모나 이익 기여도는 낮아 통신사 평가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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