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무료 문자·통화 출시
SKT 매출 악영향 우려탓 ‘미적’
SKT 매출 악영향 우려탓 ‘미적’
메신저 서비스의 최강자인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인터넷을 이용한 무료 문자메시지와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를 내놓았다.
에스케이컴즈는 20일 피시(PC)의 네이트온과 연계되는 스마트폰용 메신저 ‘네이트온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문자메시지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무료 문자메시지 돌풍을 일으키며 190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모은 카카오톡과 무료 음성통화로 이용자 1000만명을 확보한 다음 마이피플의 장점을 한데 결합한 앱이다.
특히 국내 1위 이동통신 업체인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자회사가 이 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흥미롭다. 그간 이통사들은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매출을 갉아먹는다며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비난해왔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인터넷전화 서비스가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게 사실이지만, 이미 다른 데서도 제공하는 서비스를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컴즈의 뒤늦은 행보는 기존 수익구조에 매달려 모바일 환경에 걸맞은 변신을 소홀히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최대 메신저 업체라는 경쟁력을 지녔음에도, 이통사 자회사라는 점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제약요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네이트온 메신저는 국내 메신저 시장을 지배하던 엠에스엔(MSN)메신저마저 멀찌감치 따돌리며 가입자 3300만명이 쓰는 ‘국민’ 메신저가 됐으나, 피시 환경을 벗어난 모바일 환경에서는 이렇다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안재호 에스케이컴즈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유선 환경의 자산을 스마트폰으로 가져오면 성공할 것이라는 착각을 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엔 스마트폰에 맞게 새롭게 맞춤형 설계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된 앱은 카카오톡처럼 맨처음 한번만 로그인하면 되고, 전화기 주소록의 연락처도 모두 가져오는 등 경쟁업체들의 장점을 최대한 따왔다.
한편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날 공시를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0월1일 에스케이플랫폼을 분할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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