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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프로야구 앱’에 골치아픈 이통사

등록 2011-07-19 21:42

LTE 홍보엔 효과적인데
한 경기 700MB ‘망 부하’
‘친구인가, 적인가?’

네이버가 최근 내놓은 ‘실시간 프로야구 모바일 중계’(사진) 서비스를 놓고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네이버는 지난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계약을 맺고, 국내 프로야구 전 경기를 피시와 모바일 기기로 생중계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엠비(DMB) 기능이 없더라도 스마트폰으로 프로야구 중계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서비스 초기 7000명이던 모바일 동시접속자 수가 지난 16일엔 2만2000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중이다.

시름이 깊어진 건 이통사 쪽이다. 가뜩이나 데이터 통신(트래픽) 수요가 많은 퇴근시간대에 대용량의 동영상 중계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망 부하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늘고 있는 탓이다. 평균 3시간 정도 걸리는 프로야구 한 경기를 스마트폰으로 볼 경우 약 700메가바이트의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한다. 월 4만5000원짜리 정액요금제에 포함된 데이터 사용 한도가 500메가바이트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요다.

이와 관련해 이석채 케이티(KT) 사장은 지난 1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망 부하를 발생시키면서 사업을 벌이는 사업자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정 업체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망 부하 논란을 빚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같은 사업자들이 이통사에 돈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통사들이 무조건 손해만 보는 건 아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를 쓰고 싶게 만드는 게 바로 콘텐츠”라며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쓰라고 판매해놓고 콘텐츠 사업자를 비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로야구 생중계 같은 서비스는 이통사들에는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수단도 된다. 더군다나 이통사들은 4세대 망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특성을 알리는 데 프로야구 중계가 으뜸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엘티이 필요성을 알리는 핵심(킬러) 콘텐츠가 부족했는데 프로야구 중계 같은 대용량 이어받기(스트리밍) 서비스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존 3세대 망에서는 이미 수시로 끊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바일 프로야구 생중계가 4세대 서비스로 넘어가려는 이통사들에는 훌륭한 ‘엘티이 홍보대사’ 노릇을 하는 셈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지난 16일 역대 최소인 307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해 최대 관중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치솟는 프로야구의 인기에 이통사들의 애증도 덩달아 깊어질 전망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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