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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삼성전자, 멀티플랫폼 ‘나 잡아봐’

등록 2010-02-09 20:44수정 2010-02-10 15:27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대중화’를 선언하고 ‘옴니아 패밀리’ 5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대중화’를 선언하고 ‘옴니아 패밀리’ 5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한겨레특집 스마트폰] 국내 제조사 ‘도전과 응전’
OS별로 제품 모두 내놔
독자OS ‘바다’로 차별화
콘텐츠 서비스 강화 박차




“멀티플랫폼으로 승부한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멀티플랫폼’이 스마트폰 핵심 전략이다. 윈도 모바일(마이크로소프트), 심비안(노키아), 안드로이드(구글) 등의 운영체제를 모두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 제조사는 삼성이 유일하다. 지역·고객·사업자별로 다양한 운영체제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어떤 운영체제라도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이라면 대응해 나가겠다는 게 기본 전략”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독자 운영체제와 플랫폼 경쟁에도 본격 뛰어든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모델이 올 상반기에 출시된다. 삼성은 독자 운영체제가 시장에 안착하느냐가 모바일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판단하고 2년여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바다는 그동안 삼성의 인기 휴대전화 모델에 적용돼 시장의 평가를 받아온 안정적인 플랫폼이며, 특히 인터넷 연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다를 스마트폰 대중화와 삼성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 집중적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점차 라인업과 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현황 및 전망
국내 스마트폰 시장 현황 및 전망

삼성이 추구하는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하드웨어와 플랫폼,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서비스의 강력한 조합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콘텐츠 서비스를 총괄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도 신설했다. 이 센터는 우수한 하드웨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업체와 제휴·협력하는 창구 구실을 한다.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삼성은 2008년 개발자들한테 개방형 환경을 제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온라인 장터를 열어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 또한 음악·비디오·게임·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로써 삼성은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트인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 독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모두 갖췄다. 현재 모바일 서비스 시장은 사용자와 개발자가 상생협력하는 새로운 게임의 룰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콘텐츠 서비스는 공급자와 사용자가 상호작용을 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시장이다. 제조업은 상품을 출시하는 시점에 성공 여부가 대부분 결정되지만, 서비스업은 출시 이후에 시장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가가 성패를 좌우한다. 삼성은 올해부터는 ‘생태계’를 본격 가동해, 다양한 단말기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글로벌 개발사와의 협력관계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개발담당 임원은 “이제 시장에 서비스가 나왔으니, 본격적으로 시장과 상호작용을 시작해야 한다”며 “씨앗을 막 심어 싹이 났으니 큰 나무로 키워 숲을 만드는 마음으로 고객과 함께 서비스를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엘지전자, 빠른 추격자 ‘곧 잡는다’
고급품부터 보급형 망라
올해 20여모델 선뵐계획
하드웨어 고속엔진 달아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폴 오텔리니 사장(오른쪽)이 지난달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CES) 기조연설에서 엘지(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LG GW990)을 소개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폴 오텔리니 사장(오른쪽)이 지난달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CES) 기조연설에서 엘지(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LG GW990)을 소개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되겠다.”

엘지(LG)전자는 지난해 말 스마트폰 사업부를 신설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스마트폰 연구인력도 통합했다. 올 연말까지 휴대전화 연구인력의 30%를 스마트폰 사업부에 투입할 계획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장 직속으로 스마트폰 태스크포스도 만들었다. 목표는 ‘텐밀리언 셀러’(1000만대) 스마트폰 출시다. 엘지는 올해에만 모두 20여개 새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엘지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이 다소 늦었던 만큼 올해는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전력투구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프리미엄 제품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라인업을 강화해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엘지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캐치업’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2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올 한해에만 10여종을 내놓는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현황 및 전망
국내 스마트폰 시장 현황 및 전망
남용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전자제품 전시회(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출시하는 엘지의 스마트폰 절반 이상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 운영체제가 경쟁 우위를 갖고 있는 시장에서는 ‘적절한 동거’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등 윈도모바일이 있는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고객은 더욱 세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스마트폰 입문자들을 위한 친근하고 가격 부담이 낮은 제품 위주로 하고, 하반기에는 혁신적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택, 틈새 추격자 ‘나도 있거든’


프리미엄이미지 적극 활용
안드로이드 탑재 6종 계획
편한 사용자환경에 주력

“현명한 추격자(스마트 팔로어)로 틈새를 찾겠다.”

팬택은 국내 휴대전화 브랜드 ‘스카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스마트폰 사업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팬택은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스카이의 브랜드 이미지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며 “이런 점에 마케팅 포인트를 잡아 올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4월 첫 제품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4~5개의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후발 사업자임에도 올해 전체 신규 모델의 30%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내놓을 만큼 공격적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로 100% 갈 계획이다.

팬택 관계자는 “올해 모두 17개 신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인데 이 가운데 5~6종을 스마트폰으로 출시한다”며 “결코 작은 비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전반적으로 국내 시장에 집중하되,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늘려갈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폰이지만 일반 고사양의 풀터치폰을 사용하는 것 같은 편안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데 차별화 포인트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의 모바일 기기의 트렌드를 보면,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풀터치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창진 사업부문장은 “올해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기능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 단계 진화한 프리미엄 풀터치폰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 사용자 환경의 모든 기능을 편안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을 최적화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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