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피시
태블릿피시·스마트북·전자책 세계가 주목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0일 폐막한 세계 최대규모 가전제품 전시회(CES)에는, 진화된 개념의 모바일 기기들이 대거 선보였다. 디바이스간 융·복합(컨버전스)과 연결성, 휴대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과연 휴대전화와 피시 사이에서 어떤 디바이스가 살아남을까?
■ 태블릿피시 노트북보다 작은 휴대용 피시다. 피엠피(PMP)나 모바일인터넷기기(MID) 정도의 크기에 피시 성능을 결합한 것이다. 10여년 전 처음 출시됐지만 상용화에 실패했다. 삼성전자도 2007년 ‘울트라피시’를 내놨다 쓴맛을 봤다. 태블릿피시가 새롭게 뜨는 이유는 터치스크린 기술의 진화 덕분이다. 자판(키패드) 대신 화면에 직접 입력하도록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특히 애플이 아이팟과 아이폰에 이어 태블릿피시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라스베이거스 가전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축소·회전시킬 수 있는 멀티터치 기능을 담은 ‘슬레이트’(휼렛패커드)를 야심작으로 내놨다. 스티브 발머 회장은 직접 시연을 하며 “키보드 없는 세상”을 주창했다. 구글도 조만간 크롬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3세대(G) 이동통신과 무선인터넷(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쓰임새를 확 넓혔다. 화면을 보고 눌러 선택하는 방식이어서 조작도 쉽다. 휴대전화와 소형 텔레비전, 전자책(e북)과 게임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스마트북 태블릿피시와의 경계를 명확히 정하기 어렵다. 스마트폰과 넷북의 틈새를 노린 제품인데, 3세대 이동통신 기능을 넣어 모바일 웹서핑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퀄컴·마벨테크놀로지·프리스케일 등이 신제품을 내놨다. 퀄컴의 ‘스카이라이트’(레노버)는 리눅스 운영체제에 차세대 모바일플랫폼 스냅드래건을 장착했다.
■ 전자책(e북) 휴대용 독서 전용기기다. 유·무선으로 책·신문·잡지 등을 내려받아 볼 수 있다. 2007년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킨들’을 처음 출시했고, 소니·삼성전자·반스앤노블 등이 주요 플레이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모니터 시장이 성장 한계에 이르러 전자책을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자쇼에서 퀄컴은 컬러 화면에 동영상까지 구동되는 디스플레이 기술 ‘미라솔’을 발표하고, 이 기술을 탑재한 전자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스키프리더는 두께가 얇고 휘어질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국내 업체인 아이리버도 신제품 ‘스토리’를 전시회에 내놨다. 미국 서점업계 2위인 보더스그룹은 다음달 399달러짜리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미국의 전자책 단말기 판매량은 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라스베이거스/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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