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경쟁’ 엘지도 간다
인텔과 손잡고 첫 제품 공개
엘지(LG)전자가 인텔의 차세대 모바일 칩셋인 ‘무어스타운’을 장착한 첫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엘지전자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에서 인텔의 차세대 모바일 칩인 ‘무어스타운’을 탑재하고 운영체제(OS)로 리눅스 기반의 모블린을 채택한 스마트폰(모델명 GW990)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엘지전자와 인텔이 모바일 인터넷 기기(MID) 부문 제휴협정을 맺고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이날 전시회 개막연설에 나선 인텔의 최고경영자 폴 오텔리니 사장은 연설에서 이 제품을 직접 시연(사진)해 눈길을 끌었다. 엘지전자는 인텔의 모바일칩 특화기술을 적용한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해 크기와 소비전력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데이터 처리속도가 노트북에 버금갈 정도로 빠르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이 스마트폰은 1.2기가헤르츠 이상의 속도를 구현해, 현존 모바일 단말기중에서 가장 빠르다.
올 하반기 상용화될 4세대 이동통신망(롱텀에볼루션·LTE)을 이용할 수 있고 노트북에 맞먹는 뛰어난 하드웨어를 갖춘 첫 제품이지만, 시장 개척의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이 제품은 리눅스 운영체제를 쓰기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마켓과 같은 콘텐츠 생태계가 마련되지 않아 성패가 생태계 형성에 달려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려나 있던 엘지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2종의 단말기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 진입을 신고했다. 엘지는 연내에 안드로이드와 윈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20여종의 스마트폰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사진 엘지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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