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가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가전전시회(CES)에 선보일 모바일 텔레비전 기능을 내장한 휴대전화와 휴대용 디브이디 플레이어. 엘지전자 제공
세계최대 전자제품전 ‘CES’
2500개 업체 참여 7일 개막
2500개 업체 참여 7일 개막
글로벌 가전·정보 업체들의 올해 승부수는 뭘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7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CES)에선, 경기침체 속에 전열을 가다듬은 글로벌 업체들의 미래 제품 전략과 신기술을 엿볼 수 있다. 140개국 2500개 업체가 참가해 2만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의 열쇳말은 친환경, 3차원(3D), 컨버전스(융합), 콘텐츠 등이다.
최대 각축장은 텔레비전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첫선을 보인 발광다이오드(LED) 텔레비전은 올해엔 핵심 제품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첨단 기능과 디자인을 앞세운 새 제품으로 선두 굳히기에 나서고, 엘지(LG)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소니·샤프·파나소닉 등도 제품을 늘려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3D 텔레비전’ 시장이 어느 정도 열릴지도 관심거리다. 이 분야에선 한-일간 공수가 바뀐다.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이 한국에 빼앗긴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을 승부처로 보기 때문이다. 엘지는 3D 텔레비전 주력제품의 풀라인업을 선보이고, 삼성은 엘이디 티브이에 3차원 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는다.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방송이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기기는 새 격전장이다. 삼성·엘지는 지난해 공동으로 북미지역 모바일 디지털 방송 표준기술을 따낸 여세를 몰아, 이번 전시회에 해당 칩을 탑재한 디브이디 플레이어와 휴대전화 등 관련 기기를 여럿 내놓는다. 융·복합 모바일 기기들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주요 업체들이 미니노트북과 스마트폰의 틈새를 노린 ‘스마트북’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디서든 웹서핑이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피시 기능의 장점을 합친 것인데, 전시회를 통해 시장 형성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엔 국내외 전자업계 수뇌부도 대거 집결한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사장 등이 참석한다. 특히 중국 가전업체 하이신의 저우허우젠 회장이 중국 기업인으로는 처음 기조연설에 나선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오른 이재용 부사장과 단독 대표이사가 된 최지성 사장, 유임된 남용 엘지전자 부회장 등이 전시회를 찾는다. 국내 중소업체들은 단독 부스(40개 업체)와 한국관을 포함해 110여개 업체에서 1000여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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