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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리니지의 신화 ‘무기’를 잃다

등록 2007-04-26 14:26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엔씨소프트 잇따라 게임 참패…3년째 이익 급감
개발실장 정보유출로 퇴출…회사 “새게임 곧 출시”
국내 게임업계의 ‘삼성’으로 비유되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6일로 창립 10돌을 맞은 엔씨소프트의 위기 징후는 회사 안팎에서 불거진다. 특히 ‘리니지3’의 개발 책임자 박아무개씨가 노골적인 개발업무 방해 등을 이유로 퇴출되고, 때맞춰 회사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엔씨소프트는 2004년 이후 3년째 매출은 물론 이익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엔씨의 오늘과 내일=요즘 리니지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 논쟁도 뜨겁다. 지난 10년 동안 게임시장을 주름잡아온 만큼 아직 리니지만한 게임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안에서는 리니지를 대체할 새 상품을 개발해내지 못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간 회사가 수백억원을 들여 개발한 ‘길드워’, ‘시티 오브 히어로’ 등은 기대에 못미치거나 참패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수익의 60~70%를 리니지 시리즈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리니지마저도 동력을 잃고 있다. 게임트릭스의 25일 조사 자료를 보면, 국내 피시방 점유율이 쉼없이 하락세를 걷고 있다. 2004년 1089억원이던 회사 영업이익은 2006년 518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순이익도 반토막(2006년 380억원)이 됐다. 게임전문 웹진 <게임메카>의 이덕규 편집장은 “초기 리니지로 큰 수익을 남긴 뒤 고임금의 외국 기술진까지 영입해 새 게임 개발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여전히 리니지 시리즈로 손실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 실적추이. 리니지 게임 피시방 점유율 추이
엔씨소프트 실적추이. 리니지 게임 피시방 점유율 추이

내홍인가, 외홍인가?=회사의 미래로 내세웠던 ‘리니지3’의 개발은 1년여 만에 멈췄다. 개발실장 박아무개씨가 지난 2월5일 면직되면서 70여명의 개발팀이 사실상 와해됐다. 박씨는 “회사 및 해당 프로젝트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최고 징계를 받았다. 핵심 인력 관리의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박씨 등 7명을 기술정보 유출 혐의로 지난 2월부터 조사하고 있으며 “사내문제가 밖으로 새어나오며 수사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리니지 개발자들도 회사나 프로젝트에 잔류한 경우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선 게임 개발의 연속성과 노하우가 집적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리니지3 기술 유출에 따른 회사 피해액을 1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내 무기 등 아이템을 금전거래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 리니지는 이런 거래와 함께 고속 성장했다. 현재 1조원 규모의 국내 아이템 거래에서 리니지가 80% 가량을 차지한다. 엔씨소프트 게임의 인기 비결과 앞으로 개발될 게임물의 지향점이 엇갈리는 딜레마다.

김주영 엔씨소프트 홍보팀장은 “게임 시장이 다양해지고 새 게임 개발에 막대한 투자비가 몰리는 시점에서 이익이 저하된 것”이라며 “오는 6월께 새 게임(‘타뷸라라사’) 출시를 앞두고 주가도 오르고 있어 또다른 성장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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