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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노인친화 점수는?…전문가 평가단 운영하는 독일

등록 2023-11-20 07:00수정 2023-11-20 14:05

디지털 격차 고민하는 유럽
독일 소비자 기관 ‘슈티프퉁 바렌테스트’의 마르쿠스 바우치 평가책임자를 지난 9월 베를린 본사에서 만났다.
독일 소비자 기관 ‘슈티프퉁 바렌테스트’의 마르쿠스 바우치 평가책임자를 지난 9월 베를린 본사에서 만났다.

유럽은 소비자 이해에 충실한 단체가 ‘노인 친화 가전’을 공표하고, 정부가 ‘접근성 강화 지침’을 제정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지난 9월7일 독일 베를린 ‘슈티프퉁 바렌테스트’(Stiftung Warentest) 본사에서 만난 마르쿠스 바우치 평가책임자(멀티미디어 부문)는 “최근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기기가 얼마나 노인과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제품평가’란 뜻의 슈티프퉁 바렌테스트는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민간 소비자 단체다. 다양한 제품 품질을 공정하게 비교 평가해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1964년 독일 정부의 출연금을 종잣돈 삼아 설립됐다.

제품 평가 대상은 가전 및 디지털기기, 주방용품 등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결정된다. 이후 각 분야의 전문 평가원들이 다양한 회사 제품을 시중에서 직접 구매해 사용해본 뒤 각 제품을 평가한다. 만약 스마트폰의 노인 접근성이 평가 대상이라면 노인이 구매하기 적절한 가격인지, 필수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 노인 친화 기능이 탑재돼 있는지 등의 평가 항목을 정한 뒤 최고점인 0.5부터 최저점인 5.5까지 점수를 매긴다.

바우치 책임자는 “평가를 바탕으로 제조사에 접근성을 개선해 달라는 시정 조처를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 문제가 개선되는 사례가 많다”며 “또한 (우리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평가 점수가 공개된 뒤 이를 본 소비자들의 반응으로 제품이 개선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슈티프퉁 바렌테스트는 한달에 한번 제품 평가와 사용기 등을 담은 잡지를 발행한다. 연간 발행 부수가 35만부(권당 6.9유로)에 이른다. 온라인 누리집에서도 유료로 해당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바우치 책임자는 “광고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어떤 외부 영향 없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 원칙 덕택에 소비자는 물론 제조사도 (우리의 평가를) 신뢰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소비자가 제품을 살 때 우리 평점을 참고하고 우리가 발행하는 잡지의 발행 부수가 적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로 심해진 디지털 격차 문제에 대해 “자신이 처한 상황에 상관없이 누구나 똑같이 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 같은 기관의 감시뿐 아니라 정책당국이 법 제도를 정비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은 2019년 4월 장애인·노인 등 디지털 약자가 주요 제품과 디지털 서비스 등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접근성 강화 지침’을 제정했다. 이 지침은 지역별 사용법이 각기 달라 불편했던 은행 및 전자상거래 서비스, 디지털 기기 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일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를린/글·사진 옥기원 기자 ok@hani.co.kr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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