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IT

카카오 택시 ‘팁’ 시범도입 한 달… “한국 문화도 아닌데” 논란

등록 2023-08-21 16:40수정 2023-08-22 02:50

온라인 설문에 10명 중 7명 “팁 기능 도입 반대”
지난 8월17일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이 하얀 우산을 들고 경기도 판교 일대 카카오 계열사 앞을 행진하고 있다. 그 옆을 ‘카카오 티(T) 택시’가 지나고 있다. 임지선 기자
지난 8월17일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이 하얀 우산을 들고 경기도 판교 일대 카카오 계열사 앞을 행진하고 있다. 그 옆을 ‘카카오 티(T) 택시’가 지나고 있다. 임지선 기자

택시 호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 티(T) 택시’가 ‘팁’(봉사료) 기능을 추가한 지 한달을 맞아 10명 중 7명 이상이 반대 입장을 드러낸 설문 결과가 공개됐다. 카카오 티(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쪽은 “팁을 꼭 주고싶은 이들만 선택하는 구조”라 설명했지만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한국 문화도 아닌 팁 문화를 왜 빅테크 플랫폼이 도입하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최근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 도입에 대한 20~50대 소비자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0명 중 36.7%가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팁 기능 도입의 찬성 의견(서비스 질 향상, 사용자에게 선택권이 있음)과 반대 의견(제2의 배달비처럼 고착화, 강제될 가능성)을 제시한 뒤 의견을 묻자 전체의 71.7%가 “반대에 더 가깝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19일 택시 서비스 중 일반 호출 서비스를 제외한 블랙, 모범, 벤티, 블루, 펫 등 일부 택시 서비스에 팁을 줄 수 있는 기능을 시범 도입했다. 카카오 쪽은 당시 공지를 통해 “택시를 이용하고 특별히 사례를 하고 싶은 경험을 했다면 별도로 감사 팁을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택시 탑승이 끝난 뒤 나오는 평가 화면에서 별점 5점을 남긴 경우에만 기사에게 팁을 줄 수 있는 화면이 열린다. 1000원, 1500원, 2000원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택시 호출 업계에 팁 기능이 추가된 것은 카카오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19년에 타다, 2021년에 아이엠택시가 팁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택시 호출 점유율이 압도적인 카카오 티 택시가 팁 기능을 도입하자 논란이 본격적으로 촉발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팁 기능 도입 뒤 첫 일주일동안 2000명이 기사에게 팁을 줬다”며 “아픈 아이가 뒷좌석에서 토를 했는데도 친절하게 병원으로 데려가준 기사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팁을 전하는 등 일부 이용자들이 감사 표시의 방법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쪽은 팁 기능은 현재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운영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팁을 주는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도 최근 팁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대면접촉을 줄이기 위해 휴대용 태블릿을 통한 결제가 많아지면서, 소비자가 팁을 줄지 말지 결정해야 ‘디지털 결제’가 진행되는 식으로 압박이 커진 것이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보조배터리 수하물’이 에어부산 화재 원인? 이르면 31일부터 감식 1.

‘보조배터리 수하물’이 에어부산 화재 원인? 이르면 31일부터 감식

‘이거 르노 차 맞아?’ 그랑콜레오스, 판매량 역주행 이유 있네 2.

‘이거 르노 차 맞아?’ 그랑콜레오스, 판매량 역주행 이유 있네

딥시크 쇼크에...이복현 “주식시장 변동성 커질 수도” 3.

딥시크 쇼크에...이복현 “주식시장 변동성 커질 수도”

미국, 반도체·배터리 보조금 ‘원점 재검토’ 예고…한국 ‘속수무책’ 4.

미국, 반도체·배터리 보조금 ‘원점 재검토’ 예고…한국 ‘속수무책’

‘중국산 인공지능’ 딥시크 충격…‘워룸’ 꾸려 대응 나선 빅테크 5.

‘중국산 인공지능’ 딥시크 충격…‘워룸’ 꾸려 대응 나선 빅테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