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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 상반기 보수 96억…“스톡옵션 차익이 94억”

등록 2023-08-15 15:34수정 2023-08-15 15:47

주요 빅테크 전·현직 경영진 중 가장 많아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지난해 10월1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 사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지난해 10월1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 사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가 올해 상반기에 주요 빅테크 기업 전·현직 경영진 가운데 가장 많은 약 96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4억원가량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데 따른 차익이었다.

카카오가 지난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남궁 고문은 올 상반기에 모두 96억8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94억3200만원은 스톡옵션 23만7754주를 행사해 얻은 차익이다. 카카오 쪽은 “재직 때 회사의 장기적 성장 가치를 올리기 위해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은 차익”이라고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하면서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해 화제를 모았었다. 하지만 남궁 전 대표 재임 기간에 카카오 주가는 약 46% 떨어졌고, 그는 세전 191만4440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남궁 전 대표는 상근 고문으로 일하며 올해 상반기 급여 2억5000만원을 받았다.

앞서 카카오는 계열사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인해 논란을 겪은 바 있다. 2021년 11월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이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하며 주식을 대량 매도해 주가가 급락했다.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졌고, 금융위원회가 상장회사 내부자의 대량 주식 매각으로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들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상장사 경영진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곳도 카카오였다. 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는 357억4000만원, 여민수 카카오 전 대표는 331억84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초 퇴임하면서 각각 45만주, 42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337억5000만원, 318억24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최고경영진의 높은 보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올해 3월 카카오 주가가 2배 이상 높아지지 않을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올 상반기 홍은택 카카오 총괄 대표와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상반기에 각각 6억400만원과 11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 관계자는 15일 “무책임한 경영으로 여러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와중에 임원들은 여전히 본인들의 이익만 챙기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크루유니언은 오는 17일 계열사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판교역 일대에서 벌일 예정이다.

네이버에선 최수연 대표와 채선주 대외·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정책 대표가 각각 10억4200만원, 7억3100만원을 받았고,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12억4800만원을 받았다.

통신 업계에서는 구현모 케이티(KT) 전 대표이사가 상반기에 29억9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이 중 퇴직금과 상여금이 각각 19억3500만원, 7억7800만원에 달하고, 급여 2억5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500만원 등이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됐다가 정치권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중도 사퇴한 윤경림 전 사장도 같은 기간 8억1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유영상 에스케이텔레콤(SKT) 대표이사와 황현식 엘지유플러스(LGU+) 사장은 각각 14억5900만원, 10억5800만원을 받았다.

게임 업계에서는 김창한 크래프톤 이사가 32억76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립자가 26억36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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