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영상을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에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사진 딥브레인에이아이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을 일으킨 챗지피티(ChatGPT)가 세상에 나온 지 9개월이 넘어가면서 실제 업무에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이미지·동영상을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동영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을 포착해 자동으로 숏폼(쇼츠 등 짧은 동영상)을 뚝딱 만들어내는가 하면, 인공지능이 위조한 이미지 등을 인공지능이 잡아내기도 한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리턴제로는 긴 동영상을 숏폼 영상으로 알아서 변환해주고 자막까지 달아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7일 발표했다. 챗지피티를 접목한 숏폼 편집 툴 ‘아이코(AICO)’다. 유튜브 쇼츠, 메타 릴스, 네이버 클립 등 짧은 동영상(숏폼) 플랫폼에 영상을 올리는 제작자들은 대개 자신이 만들어 올린 긴 동영상 중 인상적인 부분만 뽑아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다시 편집하곤 하는데 이에 적용할 수 있는 도구인 셈이다.
‘아이코’에 원본 동영상이 올려져 있는 유튜브 링크만 넣어주면 생성 인공지능 챗지피티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후 이 추천 구간을 영상으로 편집하는데 가로가 긴 형태의 원본 영상도 스마트폰 모양인 ‘세로형 콘텐츠’로 바꿔준다. 자막과 제목도 자동으로 생성해 넣어주는데 여기에는 리턴제로가 개발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화하는 기술(STT·Speech To Text)’과 인공지능 제목 생성 기술이 쓰인다. 음성·자막 언어는 영어로도 선택할 수 있다.
이같은 서비스는 영상을 단순히 생성하거나 편집을 도와주는 정도가 아니라 완성품을 생산해낸다는 점에서 숏폼 콘텐츠 제작자들의 업무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는 “숏폼 시장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간편하게 제작하길 희망하는 창작자들이 아이코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영상을 제작하고 편집하는 데 들이는 노력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으로 위조한 사람 얼굴, 음성, 이미지, 영상 등을 탐지하는 인공지능 기술도 나와 관광서 등에서 활용도 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업 딥브레인에이아이(AI)는 최근 딥페이크(인공지능으로 특정인의 얼굴, 목소리, 행동 등을 위조하는 기술) 탐지 솔루션을 내놨다. 이미지나 영상에 얼굴·음성 등을 생성·합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쓰였는지 감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도 분석한다.
딥페이크 탐지 솔루션은 신분 확인이나 가짜뉴스·보이스피싱 탐지 등에 직접 활용될 수 있는 서비스다. 장세영 딥브레인에이아이 대표는 “스마트폰 앱으로도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술 장벽이 낮아져 가짜 뉴스, 불법 음란물 등 범죄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미 일부 관공서는 이 솔루션을 도입했고 금융권, 통신사, 선거관리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도 구체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와의 접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카카오브레인은 영상 합성·카메라 필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 6곳에 카카오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기술인 ‘칼로’와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코지피티(KoGPT)를 제공하는 등 협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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