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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속도’ 앞세웠던 MWC, 올해의 키워드는 ‘융합·생성AI·넷제로’

등록 2023-02-26 11:23수정 2023-02-27 11:09

27일 개막하는 ‘MWC 2023’ 미리 가보니
5G·6G 원천기술·다양한 산업 응용 사례 주목
인공지능 기반 업무 효율화 사례도 여럿 선보여
CES 패싱 중국 기업들 새 스마트폰 내놓을까
오는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엠더블유시(MWC) 2023’ 전시장 내부 모습. 지난 24일(현지시각) 케이티(KT) 관계자들이 전시관 꾸미기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케이티 제공
오는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엠더블유시(MWC) 2023’ 전시장 내부 모습. 지난 24일(현지시각) 케이티(KT) 관계자들이 전시관 꾸미기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케이티 제공

“인터넷 속도 빨라진 건 알겠는데, 그거 이제 어디다 쓸까?”

세계 최대 모바일·이동통신 전시회 ‘엠더블유시(MWC) 2023’이 오는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전시회 참가 기업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보여주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이동통신 기업들은 이제 통신 기술 자체의 우수성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세계 경쟁에서 승부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발전한 기술을 어떤 다른 산업 분야에 어떻게 적용해 효용을 낼 수 있는지를 알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기업 건물이나 공단 등 특정 구역 안에서 쓰는 5세대(5G) 이동통신 사설망(프라이빗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동 시뮬레이션 사례를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티(KT) 또한 5세대 이동통신 사설망 서비스와 아마존 웹서비스(AWS)를 결합한 ‘기업용 5세대 코어온 클라우드’ 기술을 내보인다. 전시관을 따로 차리지 않은 엘지유플러스(LGU+)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 ‘델’과 오픈랜 플랫폼 분야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픈랜 플랫폼은 무선 통신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끼리도 연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소프트웨어를 내려받는 방식으로 개별 기지국별로 원하는 기능을 탑재해 선별적으로 실행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일본 이동통신사 엔티티(NTT)도코모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촉각 등 오감 정보 전달이 필요한 ‘멀티 모달리티’ 시대에 접어들면, 네트워크를 통해 주고받아야 하는 데이터 양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그에 맞는 6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에스케이텔레콤(SKT) 현지 모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표 명소 사그라다 파밀라아 성당(성 가족 성당)을 배경으로 ‘엠더블유시(MWC) 2023’ 개막을 알리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에스케이텔레콤(SKT) 현지 모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표 명소 사그라다 파밀라아 성당(성 가족 성당)을 배경으로 ‘엠더블유시(MWC) 2023’ 개막을 알리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에스케이텔레콤 전시관에서 현지 모델들이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모형에 탑승해 2030년의 서울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에스케이텔레콤 전시관에서 현지 모델들이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모형에 탑승해 2030년의 서울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시이에스(CES) 2023’에선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챗지피티(GPT)가 한달여 사이에 큰 화제를 몰고 온 만큼, 인공지능(AI), 특히 언어 생성 모델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기업들 전시관에도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업체 관계자는 “챗봇 기술 그 자체보다는 발전한 기술을 생산성 향상에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최근 챗지피티 개발사 오픈에이아이(OpenAI)에 투자한 데 이어 검색엔진 ‘빙’에 챗지피티를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지피티를 화상 회의 도구 ‘팀즈’에 적용한 사례를 이번 전시회서 내놓을지 주목된다.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인공지능 기술 응용 사례 소개에 적극적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에이닷’, 인공지능 반도체 ‘사피온’ 등 원천 기술과 더불어, 로봇·보안·미디어·의료 등 분야에 적용 가능한 ‘비전에이아이’(vision AI) 기술과 스마트시티·교통 등 분야에 적용 가능한 위치 인공지능 솔루션 ‘리트머스’, 반려동물 엑스레이 진단을 돕는 의료 인공지능 ‘엑스칼리버’ 등 응용 사례를 소개한다. 케이티는 아예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리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 사례와 자율주행 배달 로봇 실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티(KT) 모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을 배경으로 ‘엠더블유시(MWC) 2023’ 전시품인 최적화 운송경로 제시 인공지능 운송 플랫폼 '리스포(LIS'FO)', 초거대 인공지능 관련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자율주행 가능 '배송로봇' 등을 선보이고 있다. 케이티 제공
케이티(KT) 모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을 배경으로 ‘엠더블유시(MWC) 2023’ 전시품인 최적화 운송경로 제시 인공지능 운송 플랫폼 '리스포(LIS'FO)', 초거대 인공지능 관련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자율주행 가능 '배송로봇' 등을 선보이고 있다. 케이티 제공

최근에야 성격이 많이 바뀌었지만 본래 이름이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였던 만큼, 주요 기업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새 스마트폰 단말기를 내놓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데이터 모뎀 성능 경쟁보다는 카메라 성능 경쟁으로 양상이 옮겨가는 추세가 관측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카메라 렌즈 제조사 ‘라이카’와 협업해 레이더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카메라를 선보일 전망이다.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이를 이용하면 3차원(3D) 콘텐츠 제작이 편리해져, 메타버스 콘텐츠 공급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갤럭시에스(S)23 시리즈 스마트폰들의 카메라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우주 공간’, ‘서울의 밤’ 등 콘셉트 스튜디오를 전시관 한켠에 꾸린다. 삼성전자 전시관의 다섯 배 규모로 올해 가장 큰 전시관을 꾸리는 또다른 중국 업체 화웨이 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을 이번 행사에서 공개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오는 27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엠더블유시(MWC) 2023’ 전시장 입구에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 북3 시리즈' 등 최신 모바일 제품 대형 옥외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오는 27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엠더블유시(MWC) 2023’ 전시장 입구에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 북3 시리즈' 등 최신 모바일 제품 대형 옥외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편, ‘넷제로’(이산화탄소 순배출 0) 달성을 위한 기술 진전 사례들도 눈에 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통신 국사(시설)에서 인공지능 기반 냉각 시스템으로 냉방 전력을 10% 이상 절감한 사례를 소개한다. 스웨덴 통신 장비 제조사 ‘에릭슨’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네트워크 전송 용량은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 솔루션 10여가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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