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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드디어 카카오도…‘재택근무 성지’ 판교는 사무실 근무 중

등록 2022-12-27 16:49수정 2022-12-27 19:58

카카오, 내년 3월 ‘사무실 근무제’ 전환
‘실적 부진’ 게임업계도 ‘전원출근령’ 유지
경기도 성남 판교 카카오아지트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과 춘식이 모형이 설치돼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경기도 성남 판교 카카오아지트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과 춘식이 모형이 설치돼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카카오를 비롯해 판교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직원들이 대거 사무실로 복귀한다. 코로나19 일상회복으로 재택근무 필요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카카오는 27일 사내 공지를 통해 “내년 3월부터 ‘사무실 출근제’(오피스 퍼스트)를 기본으로 하는 ‘카카오 온’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근무제가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필요에 따라 사무실 근무를 하는 방식이었다면, 새 근무제는 사무실 출근을 우선해 직무에 따라 원격 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쪽으로 바뀌었다.

사무실 출근제와 함께 ‘완전선택적 근로시간제’도 시행된다. 가령 공휴일을 제외한 한 달 근무 시간(20일×8시간)이 160시간이라면 매일 원하는 시간대에 의무 근무시간만 채우면 되는 방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피스 근무가 기본이지만 업무 상황에 따라 원격 근무가 필요하면 부서장 주도로 근무 장소나 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며 “매일 정해진 시간대(오후 2~5시)에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집중근무제’가 폐지되고, 직원 상황에 맞춰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서 근무 유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격주로 금요일에 쉬는 ‘놀금’ 제도는 없어진다. 대신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을 전사 차원의 휴무일로 지정하는 ‘리커버리 데이’가 도입된다. 완전선택적 근로시간제와 리커버리 데이는 내년 1월부터, 사무실출근제는 실내 마스크 착용 기준이 완화하는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

판교테크노벨리 기업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1일 사내 공지를 내어 전직원 대상 ‘100% 사무실근무제’를 공식화했다. 2년 넘게 시행한 재택근무제와 지난 6개월 간 사무실근무제의 성과 등을 검토해 내린 결과다. 엔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직원의 절반만 출근하고 절반은 재택근무를 하는 ‘순환 재택근무제’를 시행해왔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도 최근 사내 미팅에서 “협업과 소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면 근무를 유지하는 게 더 이롭다”며 사무실출근제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넥슨은 코로나19 확산기에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한 뒤 올해 5월부터 3일 출근 2일 재택 근무를 거쳐 6월 이후 전사 출근으로 전환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주요 게임사들은 재택근무 환경에서 업무 효율이 떨어져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하지만 근무제 전환에 대한 직원 반대 여론 등을 고려해 하반기 출근제를 시행 한 뒤 제도 보완 가능성을 열어놨다

근무제 전환을 두고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익명을 요청한 게임업체 임원은 “소통과 협업이 중요한 게임 개발에서 재택근무로 업무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초 플랫폼 기업에 입사한 한 개발자는 “자유로운 재택근무제가 회사를 선택한 주요 이유였는데 사무실 출근으로 바뀌면서 이직을 생각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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