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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카카오 먹통’ 리뷰 “컨트롤타워 부재”…향후 5년 설비투자 3배로

등록 2022-12-07 15:26수정 2022-12-07 20:19

연례 개발자회의 ‘이프 카카오’ 재발방지 대책 발표
“인프라 전담조직 신설·데이터센터 추가 설립”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이 7일 연례 개발자 회의 ‘이프 카카오’에서 대규모 서비스 장애 원인과 향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남궁훈 카카오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 이확영 원인조사 소위원장, 고우찬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 이채영 재발방지대책소위원회 부위원장. 카카오 제공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이 7일 연례 개발자 회의 ‘이프 카카오’에서 대규모 서비스 장애 원인과 향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남궁훈 카카오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 이확영 원인조사 소위원장, 고우찬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 이채영 재발방지대책소위원회 부위원장.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지난 10월 서비스 먹통 사태가 길어진 핵심 이유로 발생 초기 컨트롤타워가 없었고, 서비스 장애 복구를 위한 인력과 자원이 부족했던 점을 꼽았다. 이에 장애 대응 구실을 할 조직으로 ‘재해복구위원회’를 신설하고, 데이터 다중화 작업을 위한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지금보다 3배 많은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연례 개발자 회의 ‘이프 카카오'(IF Kakao) 첫 날인 7일, 서비스 먹통 이후 한달 반 동안 조사한 장애 원인을 공식 발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는 시간을 가졌다. 서비스 먹통 사태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남궁훈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들머리 발언을 통해 “우리 최우선 이이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과제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었는데, 부족한 이중화로 장애를 막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외부 전문가로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이확영 원인조사 소위원장(그렙 대표)은 “복구를 위한 인력과 자원이 부족”했던 점을 장애가 길어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소위원장은 “장애 발생 당시 직원 소통 채널로 카카오톡과 카카오워크를 사용했는데, 다른 전파 채널이 없어 커뮤니케이션 혼선이 발생했다”며 “카카오의 개별 조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장애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조율을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1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에스케이씨앤씨(SK C&C) 판교데이터센터 앞에서 카카오 서비스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1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에스케이씨앤씨(SK C&C) 판교데이터센터 앞에서 카카오 서비스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기술적 요인과 대책들도 발표됐다. 이채영 재발방지대책 소위 부위원장은 “서버 이동 및 재설치에 필요한 환경 구성 정보가 화재가 발생한 판교데이터센터에 있어, 해당 정보 조회가 원할하지 못했다”며 “플랫폼과 운영도구를 포함한 시스템 전체 관점에서 철저한 이중화가 돼 있었다면 좀더 빨리 서비스를 정상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앞으로 모든 형태 데이터를 일대일 복제를 넘어 이중화 이상의 다중 복제 구조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현재 건립 중인 안산 데이터센터에 더해 2024년 다른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 및 투자 확대 계획도 내놨다. 카카오는 재발 방지 인프라 조직 강화를 위해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을 인프라부문장(부사장급)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이번 비상대책위에도 참여한 고우찬 재발방지대책 소위원장은 “대규모 장애에 즉각 대비하기 위한 재해복구위원회를 설립하고, 카카오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을 확대 편성하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믿고 쓸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향후 5년간은 지난 5년 동안 투자 금액의 3배 이상 규모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투자설명회(IR) 자료에서 밝힌 지난해 설비투자(CAPEX)액이 3천억원 중반대임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연간 1조원 안팎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이날 발표에선 서비스 먹통 사태 피해자에 대한 보상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카카오 접수 결과 10만5116건의 장애 피해가 접수됐고, 이 중 무료 서비스 장애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만도 1만3천여건에 달했다. 무료 서비스 피해에 대해선 법적 보상 근거가 없어 보상 절차에 난항이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피해 단체 대표 등이 포함된 ‘1015 피해지원 협의체’에서 보상 문제가 논의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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