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접수’한지 일주일 만에 전세계 직원 가운데 절반 가량을 전격 해고했다. 이용자와 광고주들이 머스크 처사에 반발해 이탈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6일 <한겨레> 취재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트위터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일부 직원들의 이메일 계정과 업무용 의사소통 도구 ‘슬랙’ 계정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정리해고 대상임을 알렸다. 정리해고 대상이 된 직원들은 계정 접속을 차단당하기 전까지 대면 면담이나 전화 통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안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위터는 전날인 3일 직원들에게 ‘곧 정리해고를 실시할 예정이며, 대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공식 통보하겠다’고 알렸다. 이후 하룻만에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고 통지가 이뤄지면서 직원들 사이에 반발이 큰 상태다.
트위터코리아 역시 이번 대량 정리해고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트위터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일부 직원이 회사 이메일 계정 로그인을 시도하자 정리해고 대상이라는 알림이 떴다 ”고 말했다 . 이어 “전체 임직원 30여명 중 몇명이 이번 정리해고 대상인지는 아직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
불시에 정리해고 대상으로 분류된 직원 일부는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가 해고 최소 60일 전에 사전 통보해야 한다는 노동법 규정을 어겼다며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인사이더> 보도를 보면, 트위터는 개별 정리해고 대상자들이 일하고 있는 지역의 노동 관련 법률에 따라 퇴직금 등 조건을 다르게 안내했다.
트위터의 대량 해고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선 반발 이탈(보이코트) 움직임이 일 고 있다 . 일부 이용자들은 트위터 계정을 자진 삭제하고 , ‘디스코드 ’와 ‘마스토돈’ 등 오픈소스·탈중앙화 방식으로 운영되는 다른 서비스들로 옮겨가는 중이다. 마스토돈은 지난 3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달 27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일주일 동안에만 23만명이 마스토돈에 새로 가입해,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65만5천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를 떠나는 이용자가 이어질 경우, 이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제너럴밀스, 몬데레즈인터내셔널,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 주요 기업들이 트위터에 대한 광고 집행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반발 이탈 움직임에 동참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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