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새벽 현장에 급파된 의료진들이 부상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핼러윈데이(31일)를 이틀 앞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바로 옆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직후 가족과 지인의 안부를 확인하려는 통화 수요가 늘면서 용산 일대 이동통신 통화량이 한때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유플러스(LGU+) 관계자는 3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사고 직후 시간대 용산 일대 통화량이 10% 가량 증가했다. 사고 상황을 신고하거나 가족과 지인의 안부를 확인하려는 통화 수요가 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KT) 관계자도 “데이터와 통화 트래픽이 모두 늘긴 했지만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관계자는 “사고 직후 특별한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 말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보통 인파가 크게 몰리는 대형 행사가 있으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중계기를 미리 확보하는 등 대비를 하지만 어제는 그 정도 대비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여의도 불꽃축제의 경우, 100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모이고 또 이들이 영상을 찍어서 전송하려는 수요가 크기 때문에 데이터 이용량 폭증에 대비해야 하지만, 어제는 그 정도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수용 가능한 수준의 증가량이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핼러윈데이처럼 특정 지역에 인파가 몰리는 날에는 상황반이 분단위로 모니터링을 하는데, 모니터링 결과 큰 문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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