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도 카카오티(T)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된다. 한국에서 쓰던 앱을 국외 현지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동시켜주는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12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와 제휴해, 오는 19일부터 동남아 7개국에서 모빌리티 로밍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로밍은 카카오티 앱으로 현지 택시 앱 ‘그랩’(Grab)의 이동수단을 호출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한국에서처럼 카카오티 앱 메인화면의 차량 호출 버튼을 누른 뒤, 한글로 출발·도착지를 입력하면 된다. 택시·오토바이·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고급세단 등을 부를 수 있다. 로밍 수수료는 건당 300∼700원으로 국가마다 다르다. 결제는 카카오티 앱에 등록된 국내 카드나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가능하다.
19일부터 현지에서 카카오티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나라는 베트남·태국·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일본에서 먼저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기사와의 소통을 도울 자동 번역 메신저도 도입할 예정이다.
신동훈 카카오모빌리티 MaaS 사업실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로밍 확대로 카카오티가 해외 이동 수요를 포괄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할 초석을 마련했다”며 “자체 지도·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엔진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단순한 이동수단 호출을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