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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헤리리뷰

서울 폐업 음식점 반년간 ‘7687곳’ 골목 상인들 생존법은

등록 2020-11-26 18:39수정 2020-11-26 19:12

2020 아시아미래포럼 세션3
비대면 시대, 골목경제의 미래

소기업·소상공인 경쟁력 강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상권 빅데이터 분석
경제 회복 돕는 입법 과제 등 제시
7687곳.

지난 6개월 동안 서울지역에서 폐업한 사업장 수이다. 이 가운데 1년을 못 버틴 곳이 3138곳이고, 10년 이상 운영하다 폐업한 사업장도 1709곳(전체의 약 22%)에 이른다. 일반 휴게음식점 폐업 현황만을 집계한 수치여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문화·관광업을 합칠 경우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문제로 지적됐던 국내 자영업자의 높은 폐업률은 이제 소상공인의 생존뿐 아니라 실물경제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아시아미래포럼 둘째 날인 12월3일 오전 서울신용보증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비대면 시대, 골목경제의 미래: 소기업·소상공·자영업을 중심으로’ 세션에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비대면 시대의 골목경제 현황과 대응정책, 나아가 소상공인들의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는 박희석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의 소상공인 현황을 살펴보고 한국 사회가 참고할 만한 각국의 대응정책을 짚어볼 예정이다. 이어 위평량 서울신용보증재단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 이후 한국 사회의 자영업 현황을 보여주고 자영업 지원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방향을 제시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지금은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내년 초엔 한계 상황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속에서, 장기적 관점에서의 제도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정된 정부 예산 범위에서 효율적으로 자영업·소상공인 회복을 돕기 위한 입법과제와 정책을 제시한다. 코로나 시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적정 창업과 준비된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 사업 사례도 소개된다. 조준서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개발해 운영 중인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를 소개하고 활용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다. 이 시스템은 생활 밀접 업종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상권별 생존율, 평균매출액, 임대 시세 등 32종의 경영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2015년 개발한 이 서비스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예비 창업자인 시민들에게도 무료로 활용하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도·정책적 지원의 전환 외에도 비대면 시대 비즈니스 트렌드에 맞는 자영업·소상공인들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정원석 소상공인연합회 전략사업추진단장은 △비대면 시대 공간 개념의 전환 △소상공인 친화적인 데이터 지원 및 활용 △지역집약적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소상공인 생존전략을 소개한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도 지역 생활권 중심의 골목경제 시대를 맞아, 비즈니스의 혁신성과 지역성, 문화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 지역 활동가로서 소상공인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비대면 시대 소상공인과 지역발전 방안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김용진 서강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전체 세션 논의를 이끌 예정이다.

박은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ek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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