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은 ‘12.1 사랑 재단’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화전국부녀연합회 누리집
‘2014 동아시아 30’ 선정 기업들 >> 중국
최근 몇년간 발표된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의 글로벌 500대 기업을 살펴보면 중국 기업의 높아진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상위 10위권 기업들 중 미국, 독일 등 선진국 기업을 제치고 훨씬 많은 중국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국제적인 경제 위상에 비해 중국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성과는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환경, 사회 부문서는 낮은 점수 받아
이번 ‘2014 동아시아 30’에서도 중국 기업은 한국 및 일본 기업에 비해 환경·사회·거버넌스에서 전체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등 환경영역 평균 점수는 47.99로 일본(71.69), 한국(64.36)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보건·인권 등 사회영역도 46.07로 한국(60.42), 일본(54.11)보다 저조했다. 반면에 이사회 구조 및 반부패 등을 반영하는 거버넌스영역 점수는 45.41로 한·중·일 전체 평균 점수인 44.95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거버넌스의 세부 평가 항목인 이사회 구조 및 이사회 여성 참여 분야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이는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세계 시장 진출이 일군 성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1990년대 말부터 회사법과 증권거래법을 개정하며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를 유치하고자 노력했다. 올해 안에는 국영기업의 이사회 권한 확대 방안을 담은 구체적인 개선 정책을 발표해 국유기업의 투명성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레노보 이사회 11명 중 7명이 사외이사
‘2014 동아시아 30’ 중국 기업에 포함된 레노보는 선진적인 거버넌스 구조를 갖춘 대표적인 중국 기업이다. 지난해엔 쟁쟁한 홍콩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홍콩공인회계사회가 선정하는 기업 거버넌스 공개 우수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레노보는 2000년대 초부터 이사회의 독립적 권한을 강화하고, 이사회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사회 임명 다양성 정책’을 마련하는 등 거버넌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총 11명인 이사회에서 절반이 넘는 7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으며, 그중 4명이 외국 국적 이사다. 이밖에도 이사회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새로 임명된 이사를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에서부터 기존 이사들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강의 및 세미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레노보는 이사회의 교육 수행 여부와 참석률을 연간보고서에서 공개하는 등 이사회의 교육 참여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대표적인 국영기업으로서 사회보건 및 복지 향상에 초점을 맞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2008년부터 운영해온 에이즈 고아들을 지원하는 ‘12·1 사랑 재단’ 프로젝트와 재난관리 및 복구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2008년 허베이와 윈난 지역의 지진·홍수 재난 때 지역 비정부기관과 주민사회의 협조를 얻어 발빠른 현장지원과 복구활동을 전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디지털 낙후 지역에 인터넷 등 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주민들이 공공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환경영역에서는 국영 에너지기업인 차이나선화에너지그룹의 노력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토양·물·대기오염 및 유독물질 폐기·방출에 대한 엄격한 규제 내용을 담은 개정된 환경보호법을 발표했다. 차이나선화에너지그룹은 정부의 정책 변화에 맞춰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해 경영 전 과정에서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환경관리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생산 지역의 생태계 피해를 줄이고 자생력을 높이는 생태계 보존 프로젝트 ‘3대 순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박은경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ek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