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에 사는 최성진(가명)씨는 지난해 8월부터 ‘저신장증’인 두 딸을 위해 성장 촉진 호르몬제 ‘유트로핀’을 매일 놓아주고 있다. 최씨는 “아이들이 매일 맞는 주사가 아플 법도 한데, 서로 먼저 주사를 맞겠다고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1인당 연간 1000만원에 이르는 치료비 부담으로 희망을 놓을 무렵, 엘지(LG)복지재단의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 치료제 지원사업’을 만난 덕분이다.
구인회 엘지그룹 창업 회장의 아호를 딴 엘지연암문화재단은 6개의 엘지그룹 공익재단 중에서도 역사가 가장 깊다. 1969년 설립 이후 45년간 60만여명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엘지그룹은 연암문화재단 외에 엘지복지재단, 엘지연암학원, 엘지상록재단, 엘지상남언론재단, 엘지미소금융재단 등 6개 공익재단이 문화, 복지, 교육, 환경, 언론, 서민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엘지가 이들 공익재단을 통해 10년 이상 꾸준히 지원해온 ‘장수 사업’만도 20개에 이른다.
엘지연암문화재단의 장학생 지원 프로그램은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국내 우수 석·박사 과정 학생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1970년부터 지금까지 44년째 이어져온 엘지의 대표적인 장수 공익 프로그램이다. 재단 후원 천안연암대는 지난해 교육부가 세계수준의 농축산계열 전문대로 선정했다.
엘지복지재단의 복지시설 기증사업 역시 1991년 시작해 20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일하는 여성들이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매년 1곳씩 어린이집을 지어 지방자치단체에 기증하고 있다.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저신장증’을 앓고 있는 840여명의 아이들에게 치료제를 지원하는 사업도 올해로 19년째다.
이밖에 엘지상록재단은 경기 안산, 인천, 전남 여수 등에서 서울 남산 면적의 두 배에 이르는 650헥타르(㏊)의 산림을 회복시켜왔다. 16년간 지속되어온 활동이다. 엘지상남도서관은 2006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만들어 디지털 음성 콘텐츠를 제작·보급하고 있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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