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한 2010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 시상식이 10월2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려 각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와 참여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은 하이원리조트, 교보생명, 씨제이(CJ), 엘지(LG)전자, 에스케이(SK)텔레콤 등이다.
사회공헌정보센터 제공
[헤리리뷰] 2010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 결산 /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비추는 따뜻한 활동이 늘고 있다. 지난 10월25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한겨레신문사 주최로 열린 ‘2010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이러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변화의 방향을 읽을 수 있었다.
교보생명 CJ 등 기업 5곳 참여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은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최근 사회공헌의 전략화, 기업의 가치와 목적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이 중시됨에 따라 사회공헌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공모전 주제는 참여기업이 직접 제안하므로 해당 기업의 사회공헌 철학과 미션·비전을 담는다. 따라서 참여 기업에는 추후 신규 사업에 반영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올해 공모전에는 교보생명, 씨제이(CJ), 엘지전자, 에스케이텔레콤, 하이원리조트 등 기업 5곳이 참여했다.
응모작 168편 중 23편 선정
이번 공모전 응모작은 모두 168편이며, 1·2차 심사를 거쳐 23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지난해에 이어 교보생명에 전체의 32%인 53편이 응모해, 가장 치열한 경쟁 속에 수상작이 선정됐다.
복지부장관상에 ‘나눔엔데이’
주최기관 최우수상인 보건복지부 장관상은 행복나눔엔(N) 캠페인 활성화를 위한 ‘나눔엔데이(NDay)’를 제안한 성균관대 사회학과팀이 거머쥐었다. 팀 리더인 박지현씨는 “기업의 판매활동과 소비자의 구매활동을 연계해 나눔을 일상 속에서도 손쉽게 실천할 수 있게 해, 나눔 문화 확산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교보생명과 씨제이의 최우수상은 사회복지 현장의 실무자가 받았다. 이들은 누구보다 현장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어 실현 가능성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청소년 미혼모의 꿈’ ‘발달장애청소년의 취업’ 등 참신한 주제를 통해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의 필요성을 일깨워줬다.
교보생명 최우수상 수상자 류혜경(동방사회복지회)씨는 “척박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청소년 미혼모에게 ‘꿈’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교보생명이 이 사업을 통해 미혼모와 아기의 성장을 지원하고 꿈과 비전을 컨설팅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제이 최우수상 수상자 장수연(중곡종합사회복지관)씨는 “장애아동의 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고학년이 될수록 배움의 기회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공모전을 통해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그 필요성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하이원리조트는 폐광지역 주민의 열악한 교육·문화적 욕구 해소를 위한 아이디어를 주제로 삼았다. 최우수상 수상자 오다운(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씨는 폐광지역 청소년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전국 순회를 통해 교과서 속의 내용을 직접 보고 느낌으로써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에스케이텔레콤 최우수상 수상자 정호영(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씨는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게 티러브(T-Love)라는 자원봉사자들의 연결고리 구실을 할 애플리케이션(앱모바일 응용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내 수상했다. 정씨는 “에스케이텔레콤의 써니, 티투게더 등 기존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티러브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엘지전자 최우수상 수상자 한양대팀은 “전 지구적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 가능하고 선순환이 가능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에 전자 폐기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보고, 전자 폐기물을 활용한 사회적기업 엘지에프(LGF: Love Green Factory)를 기획하게 됐다”며 “엘지전자가 적극적으로 전자 폐기물 및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전에 참가한 엘지전자의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최근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열정적인 참여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심층적으로 수상자들의 생각을 나눠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은 단순한 시상을 넘어 기업 사회공헌 실무자와 수상자의 교류는 물론, 수상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사업 적용, 사회공헌 문화 조성 등의 더 많은 역할을 해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2010년 수상 프로그램의 상세한 내용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www.crckorea.kr)를 통해 볼 수 있다.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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