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거래인들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뉴욕/신화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28일(현지시각) 장중에 4%대 폭락했다가 장 막판에 중앙은행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시사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1%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미국 주요 지수는 지난 한주에 12%가량 폭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357.28(1.4%) 하락한 2만5409.3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4.54(0.8%) 떨어진 2,954.22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89(0.01%) 오른 8,567.37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장중 4%대, 나스닥지수는 3.5%대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오후 긴급 성명을 내어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에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시사한 뒤 낙폭을 많이 줄였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상황 전개, 그리고 경제 전망에 대한 함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리는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사용하고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6월 미-중 무역갈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도 이와 비슷한 문구의 성명을 낸 바 있다. 이후 연준은 세차례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주가가 폭락하자 월가 투자자들은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8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1.127%까지 떨어졌다. 낙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이는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0.11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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