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그래픽 김지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네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내년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어떤 코멘트가 나올지 주목된다.
미 연준은 18~19일 FOMC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현재 연방기금금리 2.00~2.25%)를 0.25% 올릴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2.50%(금리구간 상단)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소수의견이지만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은 금리 인상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이미 표명한 바 있다. 결정문은 20일 새벽 4시(한국시간)에 발표된다.
KB증권은 17일 보고서에서 “이번 회의에서 내년 1분기보다 빠른 시점에 연준의 금리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바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 위원들 사이에 완화적 발언이 나오고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추세적으로 연 2.7% 초중반에 머문다면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연 2.8%까지 내려오면서 단기 2년물과 장기 10년물 사이의 금리 격차가 거의 좁혀졌다.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대신증권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아직은 양호한 미국경제 상황을 확인하면서, (향후 금리인상 예상 횟수 등을 담은)점도표(Dot Plots)의 하향 조정을 통해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해지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준 내부 이사들의 향후 금리전망은 2019년 2.875%(최고치·4명), 3.125%(4명), 3.375%(4명)이다. SK증권은 “연준이 대체로 장기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촉발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수준)로 제시해온 3.0%에 미국의 실제 기준금리가 도달할 시기는 내년 2분기로 예상한다”며 “그 때까지는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양적완화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이 지속될 것이고, 이번 FOMC 회의는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을 명시하기에는 시기상조이고 대신에 연준 이사들 사이에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도의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동안의 점도표와 연준 내부의 컨센서스는 이달 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에 3회, 2020년 1회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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