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한다면 중국이 연간 7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품과 에너지를 더 구매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인터넷판 기사로 보도했다. 중국이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함에 따라, 상호 추가 관세 부과로 맞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 3750억달러에 이르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2020년까지 2천억달러 감축하라고 중국에 요구해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7~18일 미국에서 2차 무역협의를 벌여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너지 수입을 늘리기로 하고, 관세 부과는 서로 보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의 수입 확대 규모를 특정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 태도를 바꿔, 15일까지 관세 대상 품목의 목록을 공개하겠다고 중국을 위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이끄는 팀이 2~3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과 협의할 때,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미국산 대두(콩), 옥수수, 천연가스, 원유, 석탄 등 제품 수입 확대를 포함한 수입 확대안을 제시했다”며 “중국 정부는 첫년도에 수입 확대 규모가 700억 달러 가까이에 이를 것이라고 추계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은 미국 정부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면 제안은 무효라고 분명히 못박았다”며 “그런 조건이 붙어있는 한 미국 정부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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