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글로벌워치

새해 세계경제 탄탄한 성장 전망…주요국 통화긴축 ‘최대변수’

등록 2018-01-02 06:54수정 2018-01-02 10:18

글로벌 투자은행들 ‘경제 기상도’

미 금리인상·감세안 파장은
감세→경기과열→공격적 금리인상
경기위축 부작용 초래할 가능성도

중국 굴기 대 회색코뿔소
부채 과다 ‘회색코뿔소’ 리스크
성장률 저하땐 다시 불거질 수도

한국경제와 반도체는
수출 호조·고용 작년 수준 전망
‘반도체 경기 정점’ 전망은 갈려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세계 경제가 올해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투자은행들의 최근 전망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세계 경제는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가장 높은 3~4%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경제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도체 호황의 지속 여부에 주목했다.

■ 중앙은행들의 긴축 공조 올해는 이탈리아 총선 등을 제외하면 글로벌 경제에 파급력이 큰 정치 일정이 많지 않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부담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2018년에 미국과 캐나다가 세 차례,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면서 ‘긴축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9월에 종료할 예정인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스웨덴과 체코의 금리인상도 시작될 예정이다. 금융위기 이후 통화완화 공조를 펼쳤던 중앙은행들이 올해부터 금리인상 공조로 전환을 하는 셈이다.

■ 미국 성장세에도 달러는 약세 전망 미국이 성장세와 긴축 일정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지만 의외로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럽 등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라 긴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이들 나라의 저평가된 통화 가치가 반등하는 반면, 미국의 향후 금리인상 일정은 이미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유럽중앙은행의 매파적(통화긴축) 기조가 유로화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은 “달러는 주요 10개 통화 가운데 가장 고평가된 상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반등이 어렵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가속화하거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과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따라 유로화가 약세로 반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미국 감세안이 불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성장 촉진제로 기대하고 있는 대규모 감세안이 되레 경기 위축을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노무라증권 등은 감세로 경기 과열이 초래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조짐이 나타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어 경기가 침체로 반전할 수 있다고 봤다. 채권운용사 핌코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의 세제개편 시점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완전고용에 근접하는 등 경기가 정점에 오르는 시기에 재정 부양책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유로존 등의 성장도 빨라지는 상황에서 다른 중앙은행들이 추가적인 긴축에 가세하면 경기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2009년 6월부터 102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이번 미국 경제의 확장 사이클은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긴 기간이다. 9년 가까운 경기 회복세가 꺾인다면 그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중국 굴기 대 회색 코뿔소 중국은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올해 경제 기조를 불균형 해소 등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성장률에 연연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6.4%로 낮아져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의 높은 부채비율 등 이른바 ‘회색 코뿔소’ 리스크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 회색 코뿔소는 보이는데도 자칫 간과해 일어나는 신용위험을 비유한다. 기업의 과도한 부채와 장부에 잡히지 않는 그림자 금융, 부동산 거품 등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강한 금융시장 안정 의지를 갖고 있고 금융기관에 대한 통제력도 확보하고 있어 신용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많다. 다만 미국의 통화 긴축이 중국 외환보유고의 축소로 이어져 신용위험을 부각시킬 가능성은 있다. 중국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3분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 한국 경제와 반도체 투자은행들은 신흥국의 올해 핵심 리스크로 통화긴축 외에도 트럼프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미-중 무역마찰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결과를 꼽았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수출 호조와 정부 주도의 고용 증가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못 미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의 높은 반도체산업 의존도는 약점으로 지적했다.

반도체 경기의 정점에 대해서는 투자은행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씨티그룹은 올해에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메모리 공급과잉’ 보고서로 한국에 파장을 일으켰던 모건스탠리는 “낸드 메모리 부문은 고점이 조만간 나타날 수 있는 반면 디램은 양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는 “반도체 사이클 둔화에도 한국의 다른 산업이 양호한 성적을 내 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대규모 세수결손 없을 것”이라더니…2년 연속 수십조 결손 1.

“대규모 세수결손 없을 것”이라더니…2년 연속 수십조 결손

3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주식거래 어떻게 운영되나 2.

3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주식거래 어떻게 운영되나

‘3조원 비과세 배당’ 우리금융 주가 급등…감액 배당이 뭐죠? 3.

‘3조원 비과세 배당’ 우리금융 주가 급등…감액 배당이 뭐죠?

한국 철강에 ‘트럼프발 관세전쟁’ 회오리 4.

한국 철강에 ‘트럼프발 관세전쟁’ 회오리

“퇴근 뒤 농사지으러 갑니다”…도시에서 찾은 자급자족의 길 5.

“퇴근 뒤 농사지으러 갑니다”…도시에서 찾은 자급자족의 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