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중국 정보기술 기업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 칭다오에서 열린 차이나유니콤 협력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인터넷 공룡’ 텐센트가 홍콩 증시를 달구고 있다.
23일 홍콩 항셍지수(HSI)는 전날 10년 만에 3만선을 돌파한 여세를 이어가다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가지수(H)도 2년4개월 만에 장중 1만2천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항셍지수는 전날 30003.49에 장을 마쳐 200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3만선을 탈환했다. 항셍지수는 올해 들어 35.0% 올라 미국의 나스닥(27.6%)과 한국의 코스닥(26.2%)을 제치며 세계 주요 증시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중국으로부터 자금 유입 등 풍부한 유동성이 지수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비중이 10%가 넘는 텐센트홀딩스의 주가 급등도 영향이 컸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글로벌 맞수인 페이스북의 시총을 앞질렀다. 23일 현재 달러로 환산한 텐센트 시총은 5103억달러로 아마존닷컴(5571억달러)에 이어 세계 5위에 올랐다. 텐센트 주가는 올해에만 121% 상승했다. 2004년 상장 첫날 주가에 견주면 1만1240% 올랐다.
텐센트와 페이스북의 고성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한 스마트폰 덕분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을 통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적화한 전략을 폈고, 텐센트 또한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10억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성장 잠재력에 대해서는 텐센트에 다소 기우는 듯하다. 페이스북은 20억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광고를 팔아 연간 36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텐센트는 게임 퍼블리싱을 통해 연간 매출(320억달러)의 3분의 2 이상을 올렸다고 비교했다. 텐센트의 전 사업부문에 걸친 성장성에 더 주목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기업들 간 각축은 올여름부터 시작됐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시총은 지난 7월 아마존을 바짝 추격한 바 있다. 이후에는 아마존이 격차를 다시 벌렸다. 22일(현지시각) 나스닥 지수는 아마존(1.46%)의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