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심포지엄…통화정책 관해선 입닫아
경기회복 긍정 평가·불평등 확대 우려 등도
경기회복 긍정 평가·불평등 확대 우려 등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24~26일(현지시각)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시장 한편의 기대와는 달리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대신 금융안정과 보호주의를 중심으로 연설했다. 옐런 의장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규제가 미국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중인 규제완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보호무역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규제 완화의 부작용에 우려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을 언급하지 않은 탓인지 두 사람의 발언이 큰 반향을 낳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주목할 만한 발언들이 많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중앙은행들의 부양책 등에 힘입어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며 “유로존(유로를 화폐로 쓰는 나라)을 보더라도 물가상승률이 낮긴 하지만 경제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스 옵스트펠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 경기회복은 (세계적으로) 동시에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지켜본 어떤 것보다 광범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세계경제의 최근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참석자들 가운데는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정책으로 경기회복세를 덧나게 할지 모른다며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포지엄에서는 불평등 확대와 생산성 증대 둔화를 두고도 논의가 오갔다. 노먼 찬 홍콩 금융관리국(중앙은행) 국장은 노동소득분배율 하락과 부의 집중 심화는 “총수요에 영향을 주고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중앙은행에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이런 문제 해결에 주도적 구실을 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견이 없었다.
재정 분야 권위자인 앨런 아우어박 미국 버클리대학 교수 등은 국가채무 수준이 높은 나라라고 하더라도 공공지출을 늘리면 재정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재무부가 늘 부채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전통적 견해가 그릇된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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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이 열린 산악 휴양지 잭슨홀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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