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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추가인상 시점 두고 ‘분열’

등록 2017-08-17 14:18수정 2017-08-17 16:31

7월 의사록 공개…몇몇 위원들 물가 둔화세 들어 인상 반대
다른 위원들은 노동시장 강세 내세워 연내에 올리자고 주장
보유자산 축소 이르면 9월 시행에는 공감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간부들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시점을 두고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연준 보유 자산을 이르면 9월부터 줄이기 시작한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16일(현지시각)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25~26일) 의사록을 보면,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의 하락 현상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몇몇 위원들은 “최근의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 같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 궤도를 향해 나아가는 게 분명하다”는 점을 데이터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준이) 지금 상태에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위원들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늦추면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를 넘을 수 있으며 이를 되돌리는 데 큰 비용이 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의 강세가 조만간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의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연준 누리집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의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연준 누리집
미국 물가는 지난 3월 이후 다시 둔화하고 있다. 특히 연준이 중시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물가(식품과 에너지 가격 제외) 상승률은 2월까지 1.9%를 유지하다 하락세로 돌아서 6월에는 1.5%를 나타냈다. 반면, 실업률은 지난달 4.3%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은 고용 상태가 양호한데다 물가 둔화세가 일시적인 것으로 인식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6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고 연내 한차례 더 인상할 뜻을 내비쳤다.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논쟁은 장외에서도 펼쳐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보도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상반된 의견을 보인 게 대표적이다. 카플란 총재는 며칠 전 기준금리를 올리려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접근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기준금리(1.00~1.25%)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더들리 총재는 “연말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면 연준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바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인상론에 기운 위원들이 옐런 의장을 비롯해 좀더 많은 편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한편, 연준 위원들은 4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연준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시 회의에서 공감을 이뤘다. 일부 위원들이 7월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발표하자고 제안했지만 대다수가 “다음 회의“ 때까지 미루자는 의견을 내 이렇게 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9월19~20일 열린다. 이에 따라 보유 자산 축소는 이르면 9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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